"사람 구경하기 힘들어요"...코로나19·폭염에 세종시 전통시장 발길 '뚝'
입력: 2021.07.20 17:21 / 수정: 2021.07.20 17:21
20일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세종시 금남대평시장./세종=이훈학 기자
20일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세종시 금남대평시장./세종=이훈학 기자

무더위 지속,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하루빨리 일상 회복되길 바랄 뿐"

[더팩트 | 세종=이훈학 기자]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오는 손님들이 줄었는데 날씨까지 너무 더워지니까 시장 내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요."

세종시 금남대평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씨의 하소연이다. 코로나19 역경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식당을 지켜온 그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한숨이 더 짙어졌다. 코로나19와 불볕더위가 겹치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20일 세종지역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금남면에 위치한 금남대평시장에는 상인들을 제외하고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점심시간 임에도 시장 내에 줄을 잇고 있는 음식점 안에는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뿐이었다.

모 음식점 주인 이씨는 "나 같아도 코로나와 오늘 같은 더위에 시장까지 나와서 식사를 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손님 한 분이라도 받고 싶은 생각에 가게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는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곤 했다"며 "최근 세종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날이 더워져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여러 가지로 힘들다"고 탄식했다.

세종전통시장 출입구./세종=이훈학 기자
세종전통시장 출입구./세종=이훈학 기자

이날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전통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코로나 4차 대유행과 폭염이 시작하기 전보다 상인들의 매출과 손님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장 내 상인들은 선풍기와 연신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며 보기 드문 손님을 놓칠세라 바지런히 맞이하고 있었다.

각종 야채와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었지만 사람이 없어 시장 안이 텅텅 비웠던 적은 없다"며 "날씨가 서늘한 아침과 저녁에 주로 어르신들이 오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인은 "북적하기만 했던 시장이 코로나 때문에 한산해지고 폭염으로 손님들이 더 줄었지만 그래도 몇몇 분들이 찾아오시고 있어 다행이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이 처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와 오는 22일부터 세종시 전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심리적으로 소비자들의 발이 더욱 묶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며 "사적모임 허용 인원 4인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예방접종 완료자도 예외 없이 사적모임 제한 인원에 포함하는 등 인센티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세종전통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세종=이훈학 기자
20일 세종전통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을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세종=이훈학 기자

thefactcc@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