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난해 20~40대 '도박 중독' 심각....전년 대비 22% 증가
입력: 2021.07.20 06:00 / 수정: 2021.07.20 06:00

인천지역 20~40대 젊은충에서 도박중독률이 높아지고 있다/더팩트DB
인천지역 20~40대 젊은충에서 도박중독률이 높아지고 있다/더팩트DB

김정렬 한국도박문제관리 인천센터장 "도박 근절위한 대책 마련 시급"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고등학교 3학년인 A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를 통해 도박사이트를 알게 됐고,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고3이 되면서 직업전문학교로 진학한 A군은 친구들의 유혹에 본격적으로 도박을 시작했고 그렇게 생긴 빚이 5000여만원에 달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B씨는 업무 과중 등의 스트레스로 고심하다 자택근무가 많아진 지난해부터 돈을 빨리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FX마진(외환을 개인이 접근해 거래하는 방식)을 시작했다가 8000만원의 빚을 졌다.

부모의 도움으로 빚을 변제했지만 그는 다시 비트코인에 손을 댔고 9000만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와 올해 인천지역 20~40대 젊은층 사이에서 도박 중독률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인천센터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도박 중독 치료 상담 건수는 전년도(794건)에 비해 22% 증가한 966건을 기록했다.

연령층으로 살펴보면 30~39세가 281건(29.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9세 238건(24.6%) △40~49세 187건(19.4%) △50~59세 144건(14.9%) △60~69세 66건(6.8%) △19세 이하 43건(4.5%) △70세 이상 7건(0.7%)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접수된 상담건수를 보면 30~39세가 218건(35.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20~29세 143건(23.4%) △40~49세 111건(18.2%) △50~59세 74건(12.1%) △60~69세 39건(6.4%) △19세 이하 22건(3.6%) △70세 이상 4건(0.7%) 순으로 확인되고 있다. 20~40대 사이에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에 근접한 상담이 이뤄진 것이다.

인천센터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년층의 도박중독과 관련, 코로나19로 비롯된 환경적인 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원격수업이나 자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들이 온라인 불법도박에 접근하기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청년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을 이끄는 비트코인 등도 예외는 아니다.

김정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인천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늘면서 젊은층의 도박 중독 사례도 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층 도박 중독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도박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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