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직원 '인사' 불만 고조
입력: 2021.07.15 13:35 / 수정: 2021.07.15 13:35
인천관광공사가 입주해 있는 송도 미추홀타워 전경 사진/더팩트DB
인천관광공사가 입주해 있는 송도 미추홀타워 전경 사진/더팩트DB

"사장이 재임용 욕심으로 자기사람 데려온 것" vs "올바른 인사로 공사발전 위한 것"

[더팩트ㅣ인천=지우현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국내외 홍보 컨트롤타워인 마케팅 책임자로 지난해 파견온 한국관광공사 직원을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지역을 제대로 모르는 파견직 직원이 마케팅 주요 요직을 맡게 된 이유가 민민홍 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불신'이란 주장이 나와 경영진으로써의 자격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단행한 인사에서 지난달 30일 관광마케팅실장으로 있던 A씨가 공로연수를 떠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한국관광공사 2급 파견직원 B씨를 발령냈다.

B씨는 민 사장이 한국관광공사에 요청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1년간 국내 마케팅 팀장 직책으로 파견 온 직원으로, 민 사장이 파견연장을 신청해 올해까지 연장됐다.

파견 기간이 연장된 B씨는 관광마케팅실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인사권자인 민 사장의 지시로 그 자리에 배정된 것이다.

이 때문에 공사 내부에선 인사 불만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가 창립된 2006년부터 마케팅 실적을 쌓아온 실·단장·팀장 등 간부들이 있지만 사실상 이번 인사에서 모두 배제됐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 K씨는 "민 사장은 취임 후부터 그동안 진행된 모든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각 부서 실·단장들을 배제하고 인사파트와의 협의만으로 인사를 단행해 왔다"며 "이번 인사가 가능했던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민 사장이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무식'함을 강조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B씨가 파견 온 이유 역시 민 사장의 이 같은 인식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 Y씨는 "민 사장은 한국관광공사 본부장 출신이다. 마케팅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너희는 전문가가 아니다. 부족하다'고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B씨가 우리 공사로 파견 온 이유 역시 민 사장의 직원을 못 믿는 불신 때문이 아니겠는가. 직원들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사 노조 간부 K씨는 직원들의 인사 불만에 대해 "직원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관광마케팅실장 자리에 직원 누구도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B씨는 올해까지 계약이 돼 있다. 직원들이 중간 역할을 잘 하면 불만이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회 김성준 문화복지위원장은 "관광마케팅실장이란 자리는 인천의 관광상품을 만들어내고 개발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한국관광공사에서 파견 온 사람이 1년이 약간 넘는 경험만으로 뜬금없이 그 자리에 앉는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사장이 그 동안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온 것은 알고 있다. 이번 인사도 분명 그런 과정으로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민 사장의 임기가 곧 만료가 된다. 재임용에 대한 욕심으로 실적을 내기 위해 자기 사람을 데려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민민홍 공사 사장은 인사팀장을 통해 "직급상 2급은 실·단장이 돼야 했기에 B씨의 이번 인사는 올바른 인사였다"며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다. 인사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고 이사회와 인천시까지 모두 보고가 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부족하다고 언급한 이유는 더 나은 우리 공사 발전을 위해 그런 것이었다"며 "한국관광공사와 교류하는 차원에서 우리 공사도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뿐이다"고 덧붙였다.

infac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