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제공 |
정족수만 채운 뒤 기습 표결…예결위원장에 김민정 의원 선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시의회 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내부 분열이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지난 9일 제8대 부산시의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해양교통위원회 김민정(기장군1) 의원이 예결위원 13명 중 4표를 받아 선출됐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들 간 내홍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우선, 예결위원 13명 중 민주당 소속 위원은 11명이며, 국민의힘 소속 위원은 2명이다.
단순 계산을 해보더라도 민주당 내부 결정에 따라 위원장이 선출되는 구조다.
그런데 예결위원장 후보가 2명으로 나뉘면서 지지위원들도 갈리게 됐다. 이렇게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6대 5'으로 나뉘었다.
이에 따라 나머지 국민의힘 2명은 이번 예결위원장 선출 관련,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으나, 이들 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겨 버렸다.
과반수 이상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예결위원장 선출 자체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김민정 시의원을 밀고 있는 6명의 의원들이 다른 위원 1명을 포섭하고서야, 정족수 7명을 채워 김민정 시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겨우 선출하게 됐다.
이 같은 분열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겨냥한 내부 알력 다툼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실제 예결위원장은 부산시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로, 앞으로 선거를 앞두고 시정 견제는 물론이고 지역구 사업 예산 편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쟁 후보가 참여하지 않은 채 '기습 표결'을 강행하는 이런 구태 정치를 두고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도 화합은 커녕 분열을 일으키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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