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칠곡경북대병원 권태균 병원장 "어떤 감염병에도 지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
입력: 2021.07.11 08:00 / 수정: 2021.07.11 08:00
질병관리청은 조선대병원(호남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중부권), 양산 부산대학교병원(경남권) 등 3곳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6월 23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태균 병원장 /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제공
질병관리청은 조선대병원(호남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중부권), 양산 부산대학교병원(경남권) 등 3곳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6월 23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태균 병원장 /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제공

호남권, 중부권, 경남권에 이어 4번째 권역별 감염병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신종 감염병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에 팬데믹이 오면서 감염병 대응문제가 아주 중요해졌다. 이에 정부는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조선대병원(호남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중부권), 양산 부산대학교병원(경남권) 등 3곳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6월 23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더팩트>는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태균 원장에게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의 역할과 향후 감염병 대응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

-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된데 대해 병원장님의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그동안 공공보건의료 경북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그 책임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상급종합병원 유일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방역 대책수립, 병상 배정, 환자이송체계 수립 등 코로나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진료 면에서 병원 전체 병상의 24%인 202병상을 제공하여 모든 중증도의 환자를 치료하였고 특히 투석, 분만, 수술 등이 필요한 특수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여 코로나 대응 전담인력을 양성하였고 각종 진료지침과 방역지침을 수립하였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감염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적극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번 감염병전문병원으로의 선정은 이러한 우리 병원의 노력이 충분히 인정된 결과이며, 병원의 우수한 지리적 여건, 병원의 적극적인 의지 등이 반영된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병원이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에 선정되어 무척 기쁩니다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낍니다.

향후 감염병 대응의 선봉에 서서 감염병으로부터 지역민을 보호하고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고 첨단의 시설을 구축하겠습니다. 나아가 정부, 지자체 및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권역의 감염병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모를 위해 불철주야 애써주신 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향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및 교육 그리고 감염병 환자의 진료가 가능한 시설, 장비, 인력 및 연구 능력을 갖춘 병원을 말합니다.

1) 평시에는 진료와 예방 등 감염병 관리를 포함한 감염병 위기대비·대응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권역 내 특수 상황에 놓인 감염병 환자(예를 들어 투석, 수술 등)의 진료를 담당하고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의 교육 훈련 및 연구를 수행한다는 의미입니다. 2) 위기 시에는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의료기관 간 협업, 권역 내 환자 의뢰·회송 등 관리기능과 중증 환자 및 특수 환자에 대한 중점입원치료 등 진료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대구가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민관의 협력이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감염병전문병원에 선정되면서 이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상급 병원들과의 소통이나 협력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민관 협력을 포함한 시민들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권역 내 공공·민간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구·경북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계획하고 있는 대구·경북 감염병 공동 대응체계 구상안을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대응체계의 방향성과 목표는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중심의 민관협력 거버넌스, ▲평시와 위기 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지역 완결형 대응체계,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첫째, 대응 거버넌스 관련 내용으로서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권역 감염병 대응 협의체(가칭)’를 구성·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7일 대구광역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및 대구 지역 내 대형 병원들이 모여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 협의체는 감염병전문병원에 사무국을 두고 대구․경북 감염관리과, 질병관리청 경북대응센터, 대구․경북 감염병관리지원단, 메디시티협의회, 대구․경북의 책임 및 지역거점 의료기관 모두를 참여대상으로 합니다.

향후 이 협의체는 ‘평시’에는 ▲감염병 공동대응 계획 수립, ▲권역 내 대응자원 관리, ▲대응 인력 교육·훈련 등의 역할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위기 시’에는 감염병전문병원 내에 권역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운영하여 감염병 대응을 총괄할 예정입니다.

둘째, 평시와 위기 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지역 완결형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주된 내용은 ▲감염병 대비 장비와 시설 구축, ▲권역 내 기관의 역할분담을 통한 특성화 추진 및 투석, 산모, 수술 등 특수 환자 진료체계 구축, ▲환자의 중등도별 전원 체계 구축, ▲권역 내 완결형 진단 및 검사의뢰체계 구축, ▲권역 내 감염병 대응자원 관리체계 구축 등입니다.

셋째,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으로서, 이를 위해 감염병전문병원 내에 감염병 교육훈련센터를 설치하여 권역 내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전담할 예정입니다. 특히 감염병 환자 진찰․치료 시, 의료진이 직접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도 진료가 가능한 비접촉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즉, 감염전파 위험을 낮추고 권역 내 의료기관에서도 실시간으로 환자 협진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협진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감염병전문병원 내에 권역통제센터를 설치하여 권역 내 감염병 발생현황, 환자 입원현황 등을 시시각각 파악하여 감염병 대응의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올 해 말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거라는 기대가 시민들에 있습니다. 집단 면역이후에 대한 전망이나 감염병에 대한 대응 양상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말에는 집단면역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만, 현재는 백신 접종에 의한 환자 감소 요인과 거리두기 완화라는 환자 증가 요인이 혼재된 상황입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아직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기도 합니다.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 우리나라보다 접종을 먼저 실시하여 다수의 국민이 접종을 완료한 국가에서도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확산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감염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아직 백신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나지 않은 경우입니다. 접종 완료자에게도 일부 돌파감염이 발생하고는 있으나 대부분 경증으로서 쉽게 완치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증으로 진행 또는 사망하는 환자는 드뭅니다. 향후 진행 양상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여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는 하나, 변종에 의한 감염은 꾸준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백신접종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증 발생도와 사망 빈도가 매우 낮아지고, 효과적인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현재의 독감 정도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모든 환자들이 입원하지는 않고 경증 환자들은 치료약을 복용하면서 자택에 머물게 될 것이며, 중증 고위험 환자들을 위주로 한 입원 치료가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치명률이 현재 독감처럼 0.1% 미만으로 낮아지면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 예절․손 위생 지키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가지 않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과거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신종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유행할 것이며 어쩌면 감염병 발생의 주기는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병원은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수행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경북권역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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