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재개발사업 철거공사 붕괴참사와 관련 비리 규명 핵심 인물로 주목된 후 미국으로 출국했던 문흥식 씨가 지난 달 30일 변호사를 선임하고 광주경찰청에 선임계를 제출하는 등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철거사고 당시 재난구조 현장./더팩트 DB |
6월 30일 A변호사 사무실과 법무대리인 계약…광주경찰청에도 선임계 제출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공사 붕괴 사고와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과 조합의 불법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주목된 후 미국으로 출국한 문흥식(60) 씨가 경찰 수사에 대응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드러나 귀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광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흥식 씨는 대리인을 통해 광주법원 앞에 소재한 A 변호사 사무실과 법무 대리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참사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광주경찰청에도 변호사 선임계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국으로 출국한 문흥식 씨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건물의 철거 공사 업체 두 곳으로부터 각각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 중에 있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을 지낸 문 씨는 2007년에도 A업체 측에 "학동3구역 재개발 공사에서 철거업체로 선정되도록 줄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 6억5000만 원을 받은 뒤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고소를 당해 2012년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과 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문 씨는 "철거업체들이 모든 책임을 나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를 계속할 계획이라면 사실상 변호사 선임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 씨는 귀국을 앞두고 경찰수사에 대비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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