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가 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산=김신은 기자 |
시민단체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市 "불신 조장"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MB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개입과 요즈마 펀드 의혹과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를 촉구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아직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시장 임기를 채우며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10월 초까지 수사를 피해가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MB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 4대강 사업 주요 반대 인사들에 대한 관리방안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이 국정원 감찰실 조사로 확인됐다"며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후속조치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정부 시기 자행된 국정원 불법사찰은 정치인을 포함해 민간인을 '작전 대상'으로 보면서 피해 범위가 광범위했다"며 "이는 국가권력기구를 통해 자행된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요즈마 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박시장이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박 시장은 후보 시절 펀드 투자회사 요즈마그룹코리아와 함께 1조2000억원의 청년 창업펀드를 조성해 500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고, 방송 토론에서 요즈마그룹이 4조원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단히 큰 스타트업 펀드로 시장으로 당선되면 공약을 이행할 수 있다고 확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요즈마코리아가 투자 능력이 없고 실체가 불분명한 기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박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대단한 공약인 양 선전했고, 시장이 되고 첫 주요 업무로 요즈마그룹과의 펀드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6일 한 언론 보도에서 요즈마그룹 홍콩지사, 싱가포르지사가 실체가 없으며, 요즈마그룹 펀드는 이스라엘 국책사업으로 1993년부터 5년간 운영했지만 이후 민영화되면서 2013년 모든 펀드를 청산했고 본사 직원도 3명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즈마 편드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이자 부산시정 농단으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거짓말, 비리 의혹의 판도라 상자가 마침내 열렸다"며 "사법당국은 박 시장의 불법사찰 개입과 요즈마 펀드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내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입장문을 통해 "해외 투자협약 체결 후 상호 구체적 이행과정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상호 불신을 조장하는 악의적 왜곡 보도와 이를 마치 사실인 양 기자회견을 연 시민단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는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이 체결한 업무협약은 재정적 지원이나 의무부담은 없으며 부산의 창업 기업을 위해 요즈마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조항으로 구성됐다"며 "시 예산은 최소화하고 창업 기업들에게는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다주며, 향후 기업 성장과 함께 예산의 회수와 재투자가 가능한 좋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의향 단계에서부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러한 왜곡과 의혹 제기는 결국 많은 잠재 투자기업들이 부산에 투자하고 싶은 의욕마저 꺾어버리는 행동이 될 것"이라며 "부산의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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