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노조, 정부 개악안 결사저지 결의대회 "일방적 구조조정 등 노동탄압 중단 하라"[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동조합은 8일 "사정기관 출신 사장 임명 3개월이 지났는데도 부동산 투기로 인한 책임자는 단 한명도 없다"며 "정부의 졸속 개혁안이 이행될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LH 노동조합은 이날 경남진주 본사 앞 광장에서 '정부의 졸속·일방적인 LH 개악안 결사저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 공공연맹 류기섭 위원장, 공공노련 박해철 위원장 등 상급단체 위원장을 포함한 150여 명의 각 단사 위원장,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 조합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서 장창우 위원장은 "열심히 일하던 직원 2000명 자르는 것이 과연 투기를 막는 방법인가"라며 "공공기관 사용자로서 이런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인 무능한 경영진부터 분골쇄신하고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도 "공공 노동자를 강제로 구조조정하고 LH를 질 낮은 일터로 바꾸는 것이 부동산 투기 예방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산"이라며 "공공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노동 가치 훼손에 함께 연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투기 관련자 강력 처벌하라" "재발방지 대책 시스템을 마련하라" "투기 방지와 관계없는 일방적 2000명 구조조정 등 노동탄압을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LH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 말 국세청에서 부동산 투기 및 탈세를 다루는 조사국장 경력이 있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사장으로 취임해 사정기관 출신에 부동산 기획조사 추진과 부동산 투기근절 등의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쇄신에 적격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LH 내부에서는 기대와는 달리 "투기자에 대한 처벌도, 조직 혁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조직 내부의 공감도 사지 못하는 사장의 소통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자질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LH 노동조합은 "김현준 사장 취임 이후부터 관련자 강력처벌 및 경영진 총 사퇴 등 투명한 LH를 만들기 위해 책임자 처벌과 인적 쇄신을 계속해서 요구하였으나 실제로 이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혁신 발판을 제시하는 노동조합의 요구는 묵살한 채 인적쇄신을 포함한 어떠한 혁신의 움직이지 않는 김현준 사장이 과연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LH 내부에서는 새로운 사장이 임명 의도와는 달리 재발방지 시스템을 개선해 구조적 개혁을 이루어 줄것으로 기대했던 직원들은 "투기자에 대한 처벌도, 조직 혁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조직 내부의 공감도 사지 못함에 따라 김현준 사장의 소통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자질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가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LH노조는 "실제로 혁신과제 중 직무급제 도입, 성과체계 개편, 임금피크제 운영 개선 과제 등 노동자의 개별동의를 받지 않거나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없으면 시행할 수 없는 근로자 권익 침해 관련 사항들이 많아 혁신안 69개 과제가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LH노동조합은 본질적 문제 해결이 아닌 인력 구조조정, 조직 개편 등 선량한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졸속 개혁안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상급단체와 연대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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