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 청주시가 민원을 이유로 송절동 백로서식지의 나무를 베어내자 환경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번식기에 간벌을 해 어린 새끼들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송절동 백로서식지를 훼손한 청주시청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성명에서 "5일 청주시가 백로서식지 인근 민원으로 분변과 사체를 수거하고 악취 저감제를 뿌린다고 보도자료를 내 6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나무가 베어졌고 어린 백로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어린 백로 세 마리는 베어진 나뭇가지 속에 깔려 있었는데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는 살아 있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나무가 베어진 곳 가운데에서 살아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청주충북환경련은 "더 큰 문제는 확인된 네 마리 백로 말고 더 많은 백로가 죽거나 다쳤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미 청주시가 나무를 베고 정리를 다 한 상황임에도 네 마리의 백로를 발견한 것이어서 벌목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백로들이 죽거나 다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나고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다"며 백로 번식기에 간벌 자제를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아무리 민원이 들어와도 행정에서 주민들을 설득해야지 민원이 들어온다고 벌목을 할 일이 아니다"면서 "민원인들에게 ‘어린 백로들이 죽으니까 여름 지나 날아갈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의 쇄신도 주문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청주의 백로 서식지 문제는 2015년 청주남중학교, 2016년 서원대학교 등에서 계속 논란이었다"며 그" 당시에도 이야기됐던 것이 ‘아무리 벌목하더라도 번식기에는 안 된다. 옮겨간 이후에 하자’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논의를 청주시가 몰랐을 리가 없다"면서 "혹시나 해당 부서 담당자가 바뀌어서 몰랐다면 그 부서의 소통과 업무 인수인계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아니면, 이런 문제를 알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담당 부서의 업무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시 개발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송절동 백로서식지는 청주시에서 안내판까지 설치해 놓은 곳으로 청주시도 백로서식지를 알고 있었고, 앞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거시설, 교육시설과 붙어 있는 백로서식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곳에 청주시가 20% 지분으로 참여하는 청주테크로폴리스라는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완충지역도 확보하지 않고 백로서식지 인근에 주택지를 마련한 것은 청주시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청주충북환경령는 "이제는 백로 서식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늦으면 늦을수록 갈등만 늘어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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