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서울 유치 결정에 박형준 "대한민국은 서울밖에 없나"
입력: 2021.07.07 15:30 / 수정: 2021.07.07 15:30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7일 문체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송현동' 선정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부의 '이건희 미술관'의 서울 유치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은 서울밖에 없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문체부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며 "이번 결정은 한 마디로 한국의 관료 행정이 얼마나 서울 중심주의와 수도권 일극주의에 물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30여개 지자체가 문화 균형발전에 대한 여망으로 이건희 미술관을 지역에 유치할 것을 간절히 원했다"며 "이는 서울에 비해 더 심해지는 문화 격차와 그와 연관된 경제 정체 및 인구 유출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지역민들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공모라도 해달라는 지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공청회나 토론회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한마디로 지역의 국민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지역 무시와 오만 행정의 극치다. 이러고도 균형발전을 입에 올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릇된 결정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비록 이건희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부산에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꿈을 반드시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도 문체부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체부의 이번 후보지 선정은 지역에 대한 무시이자 최소한의 공정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수도권 문화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까지 서울에 건립되면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주의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지방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세워진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21개소 중 38%인 8곳이 수도권에 있다.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에 건립되면 전체 80%의 국립미술관이 수도권에 들어서게 된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