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의 일부 직원들이 삼다수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김정학 사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
파손품 QR코드 찍지 않는 방법 등으로 물량 빼돌린 후 '무단반출'
[더팩트ㅣ제주=문지수 기자] 제주개발공사의 일부 직원들이 삼다수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김정학 사장이 6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수사의뢰 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5일 공사 내 일부 직원들의 삼다수 무단반출 의혹을 확인하고, 이에 가담한 직원 4명에 대해 1차로 직위해제 조치를 했다.
이날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통해 "도민의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지난 6월 초 공사 내부 제보를 통해 무단반출을 인지한 후 감사실을 통해 특별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직원 6명이 무단반출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단반출에 가담한 직원은 생산직 부서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으로 이들 중에는 간부급(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생산품 중 파손된 제품을 빼돌리거나 정상 생산된 제품들 중 일부는 QR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두는 수법을 이용, 물건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과정 중 파손된 제품은 업체를 통해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들은 이를 빼돌린 것이다.
또한 삼다수에 찍힌 QR코드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 생산·유통됐는지 확인이 가능한데, 생산과정에서 이 과정을 생략해 무단으로 반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조직적으로 추가 횡령 및 무단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빼돌린 물량은 올해 3차례에 걸쳐 2ℓ 기준 6912병(1152팩 상당)으로, 소비자가격 기준 400만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yej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