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인삼 뿌리썩음병 줄이는 '종합방제기술' 공개
입력: 2021.07.06 14:24 / 수정: 2021.07.06 14:24
연작 장해 방제 기술 처리가 안된 인삼과(왼쪽)과 태양열과 훈증 소독한 인삼 모습(오른쪽). /농진청 제공
연작 장해 방제 기술 처리가 안된 인삼과(왼쪽)과 태양열과 훈증 소독한 인삼 모습(오른쪽). /농진청 제공

7일 현장 평가회 열고 종합방제기술 소개…방제 효과 72.1%

[더팩트 | 전주=한성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인삼을 한 곳에서 연속으로 재배할 때 문제가 되는 뿌리썩음병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7일 현장 평가회를 열고 종합방제기술을 소개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열리는 이번 평가회에는 인삼 생산자와 농협 등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대부분의 농가는 연작(이어짓기) 장해를 막기 위해 한 번도 인삼을 재배하지 않은 땅(초작지)을 구하거나, 훈증 소독(가스소독) 등의 소독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중 초작지를 찾아다니는 이동 경작은 임차료, 교통비 등을 부담해야 하므로 경영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연작 장해 종합방제기술은 7월 하순 풋거름 작물(녹비작물)을 토양에 넣어주고, 8월 하순까지 투명비닐로 덮어 태양열 소독을 한 다음 9월에 토양 훈증제(다조멧 입제)로 한 번 더 소독하는 방법이다.

종합방제기술을 시험 재배지에 적용한 결과, 5년생 인삼의 뿌리썩음병 발병률은 26.7%로, 방제 효과가 7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비작물만 넣은 재배지는 뿌리썩음병 발병률이 95.6%에 달했고, 녹비작물을 넣고 태양열 소독을 한 곳의 발병률은 40.8%로 나타났다.

이번 기술은 그간 사용한 여러 방법을 함께 활용해 방제 효과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녹비작물을 토양에 투입하면 녹비 발효 과정에서 토양 온도가 오르며 병원균이 사멸하는 효과와 함께 산소를 좋아하는(호기성) 병원균 생육을 억제할 수 있다.

태양열 소독은 뿌리썩음병원균 후막포자의 세포벽을 부드럽게 하고 상처를 입힘으로써 훈증 소독 시 가스가 잘 들어가게 해 병원균을 더 효과적으로 죽게 한다.

한편 평가회에서는 훈증 소독을 할 때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액체 훈증제 용기를 트랙터에 부착하면 일일이 손으로 해왔던 훈증제 뿌리기와 비닐 씌우기 작업을 기계로 한 번에 할 수 있고, 분말로 된 훈증제가 바람에 흩어지거나 토양 수분에 따라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나흥섭 풍기인삼연구회장은 "인삼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인삼 연작 장해를 막을 수 있도록 액체 훈증, 그리고 종합방제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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