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시의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환승’ 동상이몽
입력: 2021.07.06 08:00 / 수정: 2021.07.06 08:00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다른 방식으로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은 수도권 전철이 통과하는 천안 쌍용역 모습. / 더팩트 DB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다른 방식으로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은 수도권 전철이 통과하는 천안 쌍용역 모습. / 더팩트 DB

[TF이슈]할인 대상, 적용지역, 카드 추가 발급 등 큰 차이

[더팩트 | 천안·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두 도시 모두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수도권으로의 출퇴근 인구 및 통학생 수가 상당해 그 동안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 여론의 압박이 높았다.

아산시는 지난 5일 현재 운영 중인 충남 교통카드 시스템에 환승 할인 기능을 추가하는 이른바 ‘충남형 환승할인제’를 통해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할인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 천안시가 ‘천안형 수도권 전철 할인’ 추진을 발표한지 한 달 만의 일로 그 동안 통합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던 양 시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더팩트>는 두 도시가 발표한 수도권 전철-시내버스 환승 방식을 비교해 봤다.

천안형과 충남형 할인 대상, 적용지역 큰 차이

천안형과 충남형 사업의 가진 큰 차이는 할인 대상과 적용지역이다.

천안시와 아산 모두 전철-시내버스 간 환승 할인 가능 횟수는 모두 3회로 같지만 천안형의 경우 할인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천안에서 환승하게 될 경우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누구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천안시는 천안 시민도 수도권에서 환승하게 되면 해당 지역서 환승 할인을 받는 만큼 할인 대상에 제한을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산시가 추진하는 ‘충남형’은 사전 등록한 아산 시민과 관내 대학생들만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용 지역도 차이가 있다. 천안형은 환승 할인 구간을 천안 지역으로만 한정해 지원하지만 충남형은 충남 15개 시군 어디에서든 전철과 버스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환승비용 부담, 카드 추가 발급은?

천안형의 경우 천안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국비 및 도비 지원은 어려울 전망이어서 환승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천안시는 연간 62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형은 아산시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발맞춘 만큼 시는 환승 비용 일부분을 도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의 연간 부담액은 22억원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천안형의 경우 기존에 이용하던 교통카드와 연계 가능해 별도의 신청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충남형은 충남교통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해당 카드는 도가 기존 75세 이상 고령자들의 시내버스 무료 이용을 위해 발급하고 있는 카드로 추후 충남 초·중·고등학생의 무료 시내버스 이용과도 연계될 예정인 만큼 아산시는 모든 시민에게 해당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천안-아산 결국 지원 대상 두고 견해차 좁히지 못해

천안과 아산이 처음부터 독자 시스템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두 도시는 오랜 시간 현재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수도권전철 환승제도’ 편입을 위해 공동 대응해왔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코레일 등에서 부담금을 이유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 수도권 지역의 전철(지하철)-시내버스 환승에 따른 손실액 부담 비율을 살펴보면 지자체 50%, 광역지자체 25%, 코레일 등 철도공사(운영업체) 25%가 각각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 아산의 경우 100% 지자체 부담으로 환승 손실액을 부담해야 하기에 지원 대상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천안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에게 지원을 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아산시는 100% 시비로 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타 지역 시민에 대한 지원은 불가하다며 선별적 지원을 내세운 것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100% 시비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시민이나 사실상 시민이나 다를 바 없는 지역 대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 시의 일관된 견해"라며 "장기적으로도 충남 지역으로 전철이 노선이 확대되는 만큼 충남형으로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 시민도 수도권에서 환승할 경우 혜택을 보고 있는 만큼 지원 대상을 나눠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신속한 사업 시행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기존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천안형 수도권 전철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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