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재배한 삼 수확‧찌기 등 전통방식 작업[더팩트ㅣ함양=이경구 기자]경남함양지역에서 명맥이 거의 끊어진 삼베짜기 전통을 복원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한 천경원영농조합법인(대표 강황목)은 최근 해발 600여m 산자락에 조성한 밭에서 삼(대마) 수확으로 분주하다. 삼은 대마초 원료로도 쓰여 허가과정부터 엄격하게 관리되는 작물이다.
천경원은 지난해 허가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조성한 삼밭에서 삼을 수확해 찌기, 삼껍질 벗기기 등 전통방식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
수확한 삼을 이용해 삼삼기, 물레에 돌려 베날기, 베메기 등 전통방식으로 삼베를 짜고 천연염색까지 할 예정이다. 또 삼의 의류로서의 활용뿐 아니라 식품적 활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천경원은 간장, 된장 등 전통발효식품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세계화하기 위해 6만여평의 지리산 자락에 생태마을과 전통무예, 천연염색 체험장 등의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함양군은 "예로부터 면화 재배와 삼베 '길쌈'이 성행한 곳이며 이에 따라 '베틀노래'나 '물레소리' '삼삼기소리' '물레질소리' 등 관련 민요가 많이 전해온다"고 설명했다.
강황목 천경원대표는 "‘좌안동 우함양’에서 안동은 삼베짜기 전통이 잘 보존 계승돼오고 있는데 함양은 명맥이 끊어졌다. 지금은 보기 힘든 물레를 가지고 베를 짜려는 것도 잊혀져가는 전통 계승을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전통의 보존 계승뿐만 아니라 삼 재배와 활용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