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구민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수성구 문화도시센터 제공 |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대구 수성구가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교육 너무 문화' 비전으로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문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시대, 수성구청은 '문화가 곧 경제다'는 방향에 맞춰 '시가 흐르는 범어천 조성', '창작자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성못 페스티벌·수성빛예술제' 등 다양한 활동들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수성구에는 문화적 인프라도 튼튼하다. 지속적으로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창작촌 조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동성시장, 수성아트피아, 범어아트스트리트, 범어도서관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대구미술관 옆에 간송미술관이 들어오게 되면서 2개의 미술관을 품게된다.
수성구는 또 청동기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대거 들어나 '상동 청동기 마을'이 조성돼 있고, 수성랜드 서편 쪽에 고인돌군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도시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더 나아가 주도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최종적으로 문화도시로 선정되려면 예비 문화도시 자격으로 1년동안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후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2022년부터 5년간 최대 200억원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구민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수성구 문화도시센터 제공 |
'교육 너무 문화'라는 비전을 설립하기 전, 수성구청, 문화도시센터 등 관계자들은 구민들과 함께 '우리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행복한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민들은 우선적으로 수성구에 인프라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좋은 아파트에 따르는 비싼 가격', '아이들 사교육', '비싼 물가' 등 성공하는 삶을 위해 우리는 앞을 향해 달리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또 성공하는 삶에 치중이 되어 있다 보니까 '이웃', '친구'의 중요성은 사라지고 '경쟁'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구민들은 수성아트피아에서 진행하는 음악, 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수성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실버세대들의 영상 촬영 및 편집 등 배움과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성구 범어네거리는 서울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유한 곳이지만 그 지역과 조금 떨어진 곳을 보면 쌀을 지원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게 급급한 사람들에게 '배움'과 '예술' 등은 거리가 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성구 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객석에 앉아서 관람하는 등 수용하는 성향의 소비패턴이 강했더라면 이제는 행위자로 무대 등 예술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표현하는 등 행위자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로 구민들이 배움에 대한 열의로 다양한 예술을 행하고, 나만 보는 것이 아닌 타인과 공유를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공동체를 갖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하는 삶에서 조금 벗어나 삶의 가치를 되돌아는 보는 과정을 통해 행복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민들과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구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익히고 직접 활동해서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나눌 수 있어서 '교육 너머 문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