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행주대교 상류에서 '큰빗이끼벌레' 대량 발견
입력: 2021.07.02 14:14 / 수정: 2021.07.02 14:14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큰빗이끼벌레가 한강에서 발견됐다. 2일 가양대고 인근에서 물고기 사체와 함께 어망에 가득 걸려 올라왔다./행주어촌계 제공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큰빗이끼벌레가 한강에서 발견됐다. 2일 가양대고 인근에서 물고기 사체와 함께 어망에 가득 걸려 올라왔다./행주어촌계 제공

장항습지 5-6㎞ 상류지역...'큰빗이끼벌레' 어망 가득 차 올라와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큰빗이끼벌레가 행주대교 상류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지난 5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가 5-6㎞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증식에 대한 원인조사와 함께 해결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행주어촌계와 고양한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한강 행주대교 상류지점에서 물고기 대신 어망에 큰빗이끼벌레가 한 가득 잡혀 올라 왔다.

한상원 행주어촌계장은 "큰빗이끼벌레가 어망 가득히 걸려 올라 온 것은 처음"이라며 "어망에서 큰빗이끼벌레와 물고기 사체와 함께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 했지만 난지물 처리장과 마곡물 처리장의 폐수로 한강물이 오염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유속이 점차 느려지는 것도 물처리장에서 방류한 부유물질이 강바닥에 가라 앉으면서 물흐름을 방해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조정의장은 "한강 하구의 큰빗이끼벌레는 2014년 무렵 처음 소량 발견되었다. 어제와 같은 대량 발견은 당연히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4대강보로 인해 4대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수질이 오염되며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많다. 한강 하구의 큰빗이끼벌레 대량 증식은 유속이 전보다 느려졌다기보다 한강 상류 오염이 통제되지 않고 마곡, 난지 물재생센터 방류 등으로 한강 하구 오염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며 "고양시가 한강 하구 수질 개선에 좀더 진지하게 임하기를 바란다."고 견해를 밝혔다.

큰빗이끼벌레는 국내에서 서지은 교수에 의해 춘천댐과 저수지, 금강의 대청댐 등지에서 1995년경 처음 발견됐다. 주로 담수호나 유속이 느린 강에서 발견돼 왔지만 2014년 4대강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가 유속이 높아 집단으로 증식하기 어려웠던 강본류의 중간지점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어 원인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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