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천안 거리두기 완화 첫날 "두정동의 밤 뜨거웠다"
입력: 2021.07.02 13:11 / 수정: 2021.07.02 13:11
천안시 두정동에 가득찬 인파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시 두정동에 가득찬 인파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 최대 번화가…일부 술집 테이블 만석, 방역수칙 위반사례도 쉽게 목격

[더팩트 | 천안=김경동기자] "건배!! 건배!! 건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1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의 밤은 낮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주점에서는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왔고, 오랜 시간 회식을 하지 못한 직장인들도 식당에서 연신 건배를 외쳤다.

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은 한낮의 햇빛보다 강렬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천안의 가장 큰 번화가인 두정동 먹자골목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8시가 넘어서자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한마디로 불야성이었다.

점심시간 삼삼오오 차분히 동료들과 보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모임의 경우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방역 수칙이 적용되면서 일부 주점은 모든 테이블이 만석일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 찼다.

천안시 두정동의 한 주점에 손님들이 가득차 있는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시 두정동의 한 주점에 손님들이 가득차 있는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모임인원 역시 5명 이상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단지와 대리기사, 유흥업소의 명함들도 거리를 도배했으며 호객행위도 거리 곳곳에서 이어지며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두정동의 한 공원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친구들과 함께 두정동을 방문한 A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만남을 미뤄왔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두정동을 찾았다"라며 "오랜만에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의 모습을 보니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며 대화를 나눴고, 일부 음식점의 경우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인 QR코드 인증이나 출입명단 작성을 형식적으로 요청할 뿐 재확인 절차는 없었다.

천안시 두정동에 가득찬 안파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시 두정동에 가득찬 안파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손님들로 가득 찬 주점 내부에서는 종업원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기대감을 표현하면서도 언제든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두정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3~4인 정도 모였던 예전에 비해서는 팀당 인원이 늘면서 활기가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그러나 아직 천안 지역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두정동의 한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한 김태민(27)씨는 "평소 같으면 사람이 많은 골목 거리에서 공연을 진행했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코로나 확산 등의 우려가 있어 비교적 한산한 공원에서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안시 두정동의 한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 모습
천안시 두정동의 한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 모습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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