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호소한 소방관, 소방서 옥상서 투신...중상
입력: 2021.07.02 10:46 / 수정: 2021.07.04 12:09
대구 현직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소방서 옥상서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지난 21일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더팩트DB
대구 현직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소방서 옥상서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지난 21일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더팩트DB

소방당국 "업무사안 심각, 이달 9일까지 조사완료 예정"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현직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소방서 옥상서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원회(이하 대구지부)는 2일 <더팩트>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1일 오후 9시 5분께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속 소방관 A씨는 그 동안 쌓인 직장 내 괴롭힘 등 고통을 호소하기 위해 술 몇 잔 마시고 사무실에 들렸다. 당시 사무실 내에서 이야기 중 언쟁이 있었고 A씨 동료는 소방서 옥상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옥상에서 A씨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의 안경과 폰을 가져다 달라"고 하며 그들을 내려보낸 뒤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대구지부에 따르면 상사 소방관은 A씨에게 "너 지금부터 업무 하지마, 안되겠네" 등의 모욕적인 언사와 고압적 자세, 과도한 업무지시가 있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A씨는 1층 비가림막에 부딪힌 후 바닥으로 떨어졌고, 얼굴과 복부에 피부가 찢어지고 우측 무릎 등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 후 현재 입원 중이다.

소방본부 조사관계자는 "A씨가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 관련해 투서를 했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있지만, 그 투서 내용은 A씨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고 상사 소방관이 다른 직원에게 명령을 하면서 언쟁이 있었고 이에 관련된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직장 내 동료들에게 '괴롭다', '우울제 약을 먹고 있다' 등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부는 A씨에게 피해를 가한 상사 소방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현재 상사 소방관은 다른 소방서로 발령조치를 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해당 소방서 서장은 관련사건에서 업무를 배제했다.

직장 내 갑질논란과 관련해 소방본부는 이달 9일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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