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마선언 두고 충청 정치권 엇갈린 평가
입력: 2021.06.30 16:43 / 수정: 2021.06.30 16:43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 더팩트 DB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 더팩트 DB

與 "소아병적 이기주의·내로남불" vs 野 "정권교체 필요충분조건 완성"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충청 정치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비상식적 검찰권 행사를 자행한 검찰총장이라며 '소아병적 이기주의·내로남불' 등 거친 언어로 반발하고 나선 반면,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필요충분조건이 마련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포문은 검찰 개혁론자로 꼽히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열었다.

황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소영웅주의와 소아병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비상식적인 검찰권 행사를 통해 정권 반대편에 있는 국민들로부터 약간의 반사이익 정도를 얻은 사람이 느닷없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허장성세를 부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다시는 없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도 가세했다.

조 의원도 같은날 SNS를 통해 "후배 검사들에게 부적절한 전화를 한 윤 전 총장이 여권 인사였다면 야당과 보수언론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비난은 고사하고 미담만 유포하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개인의 도덕성 수준의 내로남불이 아니라 국가의 근간, 민주주의 제도를 흔드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수준의 내로남불"이라고 공격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앞두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더팩트 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선언을 앞두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더팩트 DB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을 두고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청양군)은 "이 정권 핵심들이 대한민국의 법치와 헌정 질서를 허물어뜨리지 않았다면, '검사 윤석열'이 이렇게 대선에 나설 수 있었을까. (그가)검찰총장이 됐을 때, 자신이 집권 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범야권 유력 대선 주자가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 충청(공주)이라는 점을 고리로, 밀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세 사람은 이 정권을 등지게 됐다"며 "민주당은 이 세 사람을 비난할 게 아니라, 왜 이들이 이렇게까지 몰려오게 됐는지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누구보다 정권의 민낯을 정확하게 보았고, 소신껏 불의에 저항했다. 이 세 사람이 정권교체의 기수로 나섰다는 점이 마음 든든하다"며 "세 사람이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 정권교체의 필요충분조건이 이제 완성의 길로 들어섰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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