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유탑건설 근로자 추락사는 '예견된 인재'
입력: 2021.07.01 10:30 / 수정: 2021.07.01 10:30
지난 5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유탑건설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공사 잔재물이 떨어져 차량 2대를 덮쳤다. /전주=이경민 기자
지난 5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유탑건설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공사 잔재물이 떨어져 차량 2대를 덮쳤다. /전주=이경민 기자

50대 근로자 추락 보름전 또 다른 추락사고 확인…전주시 안전조치 요구에도 현장 확인 조차 안해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전북 전주시 효자동 유탑건설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사한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보름전 또 다른 추락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전주시에 알려 조치를 요구했지만, 시는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잇따른 추락사고가 건설회사와 행정의 안일한 대처에 따른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 유탑건설 또 다른 추락사고 피해자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유탑건설 오피스텔 신축 현장 인근 도로를 지나가다 추락물에 의해 차량이 손상을 입었다.

A 씨는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폭포처럼 공사 잔재물이 쏟아져 차량을 덮쳤다"며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차 안에 있어서 망정이지 옆 인도를 지나가다 맞았다면 크게 다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손상된 차량 모두 2대.

A 씨는 전주시와 공사업체 등을 상대로 강하게 항의했으며, 공사 관계자는 사과와 후속 안전조치보다 현금으로 이를 무마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전주시는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결국 보름 후 발생한 50대 근로자의 추락사고는 전주시 관리 허술과 공사 업체의 안일함이 불러온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 B 씨는 "잇따른 추락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닌 예견된 인재"라며 "유탑건설의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허가만 내주고 시민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전주시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팩트>는 이에 대해 전주시의 해명과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메모까지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7시 30분께는 전주시 효자동 유탑건설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20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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