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화재 진압 완용펌프서 독창적 장식 문양 발견
입력: 2021.06.28 16:44 / 수정: 2021.06.28 16:44
장식 문양이 남아 있는 완용펌프 예시(아산시 영인면 제1소방대) / 충남소방본부 제공
장식 문양이 남아 있는 완용펌프 예시(아산시 영인면 제1소방대) / 충남소방본부 제공

공주소방조 110주년 기념 다양한 역사문화 행사 추진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에서 수동식 화재 진압장비인 완용펌프 장식에 사용된 문양이 발견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1월부터 소방 유물 일제조사를 벌여 원형이 보존된 17대의 완용펌프에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장식 문양을 다수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완용펌프는 흡수관을 통해 우물이나 하천 등에서 물을 빨아 올리거나 통에 물을 퍼 담은 다음 펌프질을 통해 고압으로 방수하는 장비다.

우리나라 최초 기계식 소방펌프는 조선 경종 3년인 1723년 관상감의 관원이었던 허원이 청나라에서 들여 온 유럽식 수총기(水銃器)다. 1886년 개항과 함께 주로 일본을 통해 본격 도입되면서 1980년대까지 100여년 간 사용됐다.

당시 소방대는 완용펌프에 독창적인 문양을 그려넣고 소속 소방대 이름을 표기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완용펌프 문장은 대한제국 궁정소방대가 사용하던 것으로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이화 문장이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완용펌프가 100여대 이상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오랜 기간 덧칠해오면서 상당수의 문양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본부는 오는 11월 공주소방조 창설 110주년을 기념해 '충남소방110년유물전시회' 등 역사문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사를 직접 실시한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이번을 계기로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소방 문양을 더 찾아내면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 소방 문양의 고유 특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소방의 완용펌프 장식문양 예시 /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소방의 완용펌프 장식문양 예시 / 충남소방본부 제공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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