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컬쳐랩, 순천시 창업사업화자금 1억원 부정수급 의혹
입력: 2021.06.28 16:18 / 수정: 2021.06.28 16:18
지난 2019년도에 제1회 순천시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푸드컬쳐랩이 대상 상금 1억원과는 별도로 지급받은 2020년도 사업화 자금 1억원은 이중 지원에 따른 부정 수급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사업화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DB
지난 2019년도에 제1회 순천시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푸드컬쳐랩이 대상 상금 1억원과는 별도로 지급받은 2020년도 사업화 자금 1억원은 이중 지원에 따른 부정 수급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사업화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DB

창업경진대회와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자금 동시 지원받아 중복 수급, 지원금 회수해야...참가자격도 의문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지난 2019년에 순천시가 처음 시행한 제1회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서 대상을 수상한 푸드컬쳐랩이 대상 상금 1억원과는 별도로 지원받은 2020년도 사업화 자금 1억원은 이중 지원에 따른 부정 수급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때문에 순천시는 사업화 자금 1억원을 지원받은 푸드컬쳐랩으로부터 사업화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또 순천시의 아이디어창업경진대회 참가자격도 애초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본지 5월18일자 "순천시 창업경진대회 대상팀 2억 '먹튀' 논란...시 행정 입방아" 보도>

순천시가 지난 2019년 11월에서 12월에 걸쳐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신화를 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관련 예산 8억 여원을 투입해 치렀던 제1회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푸드컬쳐랩이 대상 수상으로 1억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듬해인 2020년도에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문제는 푸드컬쳐랩이 2019년도에 중소벤처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사업에 순천시에서 1등을 차지한 동일한 아이템인 ‘김치시즈닝’으로 응모해서 사업비 1억원(정부 지원금 7천만원 포함)를 지원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푸드컬쳐랩은 2019년에 이어 2020년도에도 정부지원금 7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은 원칙적으로 1년에 국한된 지원사업이지만 푸드컬쳐랩을 포함한 극히 몇 개 스타트업 회사만이 2년 지원 수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푸드컬쳐랩이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을 수행하면서도 이를 감춘 채 2019년도 순천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서 대상 수상금 1억원을 받았고 2020년도 사업화자금 1억원을 지원 받는 등 모두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김치 시즈닝'이라는 한 아이템으로 2020년도에는 서울청년사관학교에서 7000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동시에 순천시에서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아 부정수급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순천시가 1억원을 회수하는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푸드컬쳐랩의 이같은 사업지원금 부정수급 이외에 2019년도 순천시 창업경진대회 참가자격에도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순천시의 창업경진대회 참가자격에 "동일한 사업으로 타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없는 자"로 규정하면서 "단, 총상금 1억 미만의 경진대회 수상자로써 창업관련 지원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경우에는 지원 가능"이라고 단서 조항을 달고 있다.

푸드걸쳐랩은 "김치 시즈닝 제품으로 식품박람회 '시알 인디아 2019'에서 제품혁신상 은상을 수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알 인디아 2019' 은상 수상 당시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푸드컬쳐랩 대표는 언니인 안태* 씨였고 순천 창업경진대회 참가자인 동생 안찬*은 푸드컬쳐랩의 CSO로 사실상 공동대표로 나섰으며 수상 당시 언니와 동생이 같이 기념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생인 안씨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라고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한 몸이나 다름없어 순천시 창업경진대회 참가자격을 만들기 위해 언니와 동생이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이 ‘김치시즈닝’으로 식품박람회라는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또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사업지원금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격도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럴 경우 1등 상금 1억원도 회수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같은 기간에 동일 아이템으로 두 기관에서 사업화 자금을 지원 받아 중복지원이란 팩트는 맞지만 사업화 자금 회수까지는 관련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대회 참가 자격에 대해서도 해석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안태*씨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지원받은 아이템은 플랫폼으로 지원받은 것이어서 순천시에 참가한 아이템인 김치시즈닝과는 상관없는 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중복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란 것으로 지원해 줄 수는 없고 구체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지원하는 것인데 안 씨가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순천시내 한 변호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순천시가 사업화를 위해 지원해준 1억원은 회수 대상이 됨은 물론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거나 상황에 따라 사기죄 성립 여지까지도 있다"고 밝히고 "언니와 동생이 같은 회사 임원이었다면 순천시 경진대회 참가자격도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트컬쳐랩은 뿌려서 김치 맛을 내는 분말형 ‘김치 시즈닝 믹스’ 제품을 선보이면서 순천 특산품인 고들빼기와 칠게 맛을 곁들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본사도 순천으로 이전하는 등의 지역 맞춤형 아이디어를 내세워 우승상금 1억을 쟁취했다.

이후 우승 상금 1억원 배분 문제로 3명으로 구성된 팀은 해체됐고 안찬*씨만이 단독으로 2020년도 사업화지원비 1억원을 받았지만 순천시로부터 퇴출통보를 받아 사업화는 물거품 됐으며 회사는 순천을 떠나 버리는 바람에 먹튀 논란을 빚었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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