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치'에 한 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봉하마을 첫 방문
입력: 2021.06.25 16:41 / 수정: 2021.06.25 16:4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김해=강보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김해=강보금 기자

이 대표 "앞으로 노 전 대통령 폄훼, 정치적 수단 사용 금지할 것"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1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를 하고 분향하며 참배했다.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참배 뒤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남겼다.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의 대립 속에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겸허하게 반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여사와의 만남에 대해 "권 여사께는 저와 노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작은 추억들을 말씀드렸다"면서 "권 여사도 그런 이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재밌게 여기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 발전에 대해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여사께 과거 노 전 대통령께서 편한 길을 가시다가 어려운 길로 가시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여쭤보니 말을 아끼셨다"며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꼭 그런 쉬운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어려운 길 마다치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을 문화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지 기억을 회상했다. 이 대표는 "저희 집에 가면 TV 옆에 놓인 사진이 하나 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도 한창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저를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하는 사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 태블릿에 그 사진을 담아와 여사님을 보여드렸더니 여사님도 그때를 기억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부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대표로서 이를 제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참배 뒤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썼다./김해=강보금 기자
이준석 대표가 참배 뒤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썼다./김해=강보금 기자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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