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 '쿠팡 화재 최초 발견' 일용직 노동자의 눈물
입력: 2021.06.22 17:00 / 수정: 2021.06.22 17:00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찰, 대피지연 등 관련 수사 방침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초기 물류센터 노동자의 최초 신고를 묵살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화재가 난 이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청원인은 "(사고 당일)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당연하듯 경보가 울려도 하던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그건 잦은 화재 경보 오작동 때문"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10분 뒤 업무를 마치고 1층 입구로 복귀하던 중 연기를 보고 실제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해 이러한 사실을 검색대 보안요원에게 알렸지만 묵살당했다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당시 해당 보안요원은 "불난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퇴근이나 하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현장 관리 직원(와처)은 크게 웃으며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된다"며 웃어넘겼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대응에 정말 수치스러움까지 느꼈다"며 "어떻게 일용직 노동자인 저보다 못한 그럼 사람들이 그런 직책을 맡고 있는 건지"라고 적었다.

이어 "덕평물류센터에선 이미 3년 전 담뱃불로 인한 화재사고가 있었다"며 "그 후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변화 없는 심각한 안전불감증까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고가 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정확한 책임 규명과 강력한 처벌 외에 이번만큼은 올바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를 꼭 실행시켜 (화재 대응이) 개선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밝히는 동시에 대피지연 및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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