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부지 대항마을 주민들, "우리는 가덕도 신공항 반대한다"
입력: 2021.06.22 16:00 / 수정: 2021.06.22 16:00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가덕도 대항 주민들 모습. /부산=조탁만 기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가덕도 대항 주민들 모습. /부산=조탁만 기자.

가덕도 신공항 주민대책위원회 출범…정치권·시민사회 등도 힘보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중단하라.", "차라리 죽여달라, 살아서는 못나간다"

22일 오전 대항전망대 인근 어촌계 사무실 앞. 이마엔 ‘투쟁’, 결사반대, 생존이라는 띠를 둘러맨 70대‧80대 어르신 100여명이 모여 있다.

이들은 "신공항이라는 괴물이 가덕도 주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 옆을 지나갈 때면, 여기 저기서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되돌릴 수 없다", "보물창고와 같은 황금어장, 삶의 터전, 보호동식물, 천연기념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평화롭고 고요한 우리 마을에 설마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마을에서는 주민으로 구성된 가덕대항신공항생존대책회이 출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22일 오전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마을에서는 주민으로 구성된 가덕대항신공항생존대책회이 출범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이들의 여러 목소리는 이제부터 한 목소리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신공항생존권대책위 출범하고 본격적인 신공항 건설 반대 운동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서 부산신항 건설로 어장의 절반 이상을 잃은데 이어 또다시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을 판"이라며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김영석 생존권대책위 위원장은 "단 한 가지만이라도 우리를 설득해 달라"면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엔 강서구가 국토교통부에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가덕도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등 법령(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정치권서도 주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원세(강서구2) 부산시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함께 자리해 생존권대책위 출범을 지지했다.

여러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도 손을 잡았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신공항 반대’를 주민들과 함께 외쳤다.

또 부산그린트러스트 측도 "대한민국이 공항 중독에 빠졌다"며 현 상황에 대해 성토했다.

죽음의 삽질을 멈추라라는 내용을 흰 현수막에 검은 붓으로 직접 적은 주민들. /부산=조탁만 기자.
'죽음의 삽질을 멈추라'라는 내용을 흰 현수막에 검은 붓으로 직접 적은 주민들. /부산=조탁만 기자.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