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학교 교실 미세먼지 대책 '포기'... 관련 예산 3년째 미집행
입력: 2021.06.22 15:45 / 수정: 2021.06.22 15:45
대구시교육청이 3년전 약속한 공기순환기 설치를 하지 않고 관련예산도 다른 곳에 사용하기로 해 아이들 건강에 손을 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대구교육청 결산심사에서 전경원 위원장이 학교 교실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대구시의회
대구시교육청이 3년전 약속한 공기순환기 설치를 하지 않고 관련예산도 다른 곳에 사용하기로 해 아이들 건강에 손을 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대구교육청 결산심사에서 전경원 위원장이 학교 교실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대구시의회

160억원 공기순환기 설치 예산 다른 곳에 사용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3년전 약속한 공기순환기 설치를 하지 않고 관련예산도 다른 곳에 사용하기로 해 아이들 건강에 손을 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2019년도부터 추진한 1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교실내 공기정화장치 사업이 3년째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도 연말 학교 교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 병행 사용이 효율적이란 용역 결과을 얻고 2019년도에 공기순환기 설치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2018년 2차 추경예산 58억원을 유치원과 특수학교 교실 등에 1실당 공기정화장치 2대 기준으로 당초 편성했으나 이후 효과성 검증 평가를 통해 공기순환기 및 공기청정기 각 1대 설치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런데 3년째인 올해까지도 공기순환기 설치는 진행되지 않았고 관련 예산도 다른 곳에 사용하기로 해 학교 교실의 미세먼지 대책은 전무한 형편이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인 전경원(국민의힘, 수성3) 시의원은 22일 대구시교육청 2020회계년도 결산심사에서 "지난해 공기순환기 도입 예산 157억원이 전액 집행되지 않았고 올해 본예산으로 넘어왔는데 다른 곳에 사용 하기로 해 공기순환기 관련 예산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원 위원장은 2019년 6월 제267회 대구시의회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교실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실태에 대한 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전 위원장은 "시의회가 공기정화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우선 배정했음에도 아직까지 설치 완료되지 않았다"며 "순환기 경우 대여로 입찰 준비 중이지만 조달청 입찰품목에 등록도 안 된 상태여서 언제 설치될 지 알 수 없다. 공사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의 2년 전의 우려대로 시교육청의 학교 교실에 대한 미세먼지대책은 전무한 상황이고 여기에 책임지는 공무원도 없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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