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하다"...고 김동식 구조대장 대전현충원에 영면
입력: 2021.06.21 16:47 / 수정: 2021.06.21 16:47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묘소 앞에 영정과 정복 등이 놓여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묘소 앞에 영정과 정복 등이 놓여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21일 소방공무원 묘역서 안장식…유족·동료 눈물의 배웅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52·소방령) 구조대장이 2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김 구조대장의 유가족 및 동료들과 소방 관계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오영환 국회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김 구조대장에 대한 헌화로 시작된 안장식에서 유골함이 지정된 묘역에 안치되자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 구조대장을 배웅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와 추모객들도 내내 눈물을 훔쳤다.

허토가 시작되자 유가족들은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쓰러지듯 엎드려 묘소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김 구조대장의 모친은 "엄마가 미안하다"며 눈물로 아들을 배웅했다.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가족이 허토가 시작되자 묘소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 김성서 기자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가족이 허토가 시작되자 묘소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 김성서 기자

앞서 이날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는 김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며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고 근복적 대책을 마련해 비슷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기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사에 나선 경기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대장님을 바로 구해드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 1초가 두려웠다"며 "대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장님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울먹였다.

김동식 소방대장의 안장식에 참여한 소방 관계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성서 기자
김동식 소방대장의 안장식에 참여한 소방 관계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성서 기자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소방에 투신한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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