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AZ 접종 후 하지 부종 발생…"응급의료 사각지대 사후관리 필요"
입력: 2021.06.21 15:31 / 수정: 2021.06.21 15:31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A(64)씨의 양쪽 다리가 검은색 반점과 함께 하지 부종이 나타났다. /군산=이경민 기자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A(64)씨의 양쪽 다리가 검은색 반점과 함께 하지 부종이 나타났다. /군산=이경민 기자

의료진 "면연력 저하에 따른 세균침투 의심"

[더팩트 | 군산=이경민 기자]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뒤 하지 부종(다리 붓기)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응급치료부터 백신 이상반응 접수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해야 돼서 응급의료 인력이 없는 마을 주민을 위해 보건당국의 세심한 코로나 백신 접종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군산시 나포면에 거주하는 A(64)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오후 민간 의원에서 AZ을 접종했으며, 나흘 뒤부터 다리가 붓고 극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했다고 한다.

A씨는 "며칠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검정 반점까지 생기며 통증까지 증상이 심해져 지난 18일 지인의 도움을 받아 군산시 나포보건지소를 찾았다"며 "하지만 보건지소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즉시 큰 병원으로 가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라 곧장 군산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으며,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진료과를 돌며 피검사와 혈관 엑스레이(X-ray) 등을 진행한 뒤 치료를 받았고, 당시 의사는 'AZ 접종 후 면역력이 저하돼 세균이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서를 작성해줬다"고 말했다.

치료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온 그는 나포면보건지소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보건지소는 '군산시보건소로 직접 연락하라'고 접수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군산시보건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는 직접 찾아와서 서류를 제출하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A씨 자택에서 군산시보건소까지는 버스로 1시간 거리.

보건당국의 예방접종 사후관리에 불만을 느낀 A씨는 21일 오전 직접 군산시보건소를 찾았지만 군산시보건소 담당자 태도에 크게 분개했다.

A씨는 "군산시보건소 담당자는 '서류가 잘못됐다. 파란색 진료 영수증을 다시 제출해야 상급기관에 신청할 수 있다'는 답변을 건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A씨는 "접수하지 마라"고 화를 내며 보건소를 나왔다고 했다.

정작 A씨가 원했던 것은 의료의 손길이 닫지 않는 시골 마을 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후관리다.

A씨는 "시골에는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사후관리가 이렇게 엉망이면 어떻게 하냐"면서 "의료 사각지대의 시민들을 위해 보건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우리 보건소나 군산시는 백신 사후접종 관리에 대해 하지 않는다. 접종 후 해당 의료기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이후 아픈 사람이 있으면 큰 종합병원이나 응급의료시설로 안내한다"며 "서류 관련해서는 실수한 것 같으니 A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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