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면서 멸정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미호종개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보전 정책‧활동 필요"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면서 멸정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미호종개가 발견됐다.

21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홍양기 박사와 순천향대학교 윤봉한 연구자가 세종생물다양성탐사대작전 사전조사에서 지난 5일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한 후 지난 18일 같은 지점에서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조사팀이 미호천 어류 전수 조사 중 23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지난 1월 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 3개체가 채집돼 미호천에서도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된 후 미호종개 또한 미호천 하류 서식이 밝혀진 것이다.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10㎝ 내외로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며 입가에 수염이 3쌍이 있다.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고 모래가 깔린 하천의 중류에 살며 주로 모래 속에서 서식한다.

한국 고유종으로 지난 1984년 김익수 박사와 손영목 박사가 미호천에서 채집해 신종으로 발표했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이 대표적인 서식지였지만 폐수와 골재채취 등으로 그 수가 크게 감소해 지난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됐고, 2012년 5월 31일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그동안 미호종개는 미호천 본류에선 발견되지 않았고, 복원사업이 이루어진 백곡천 상류 구간에서 극히 일부 개체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근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합강 미호천 하류에 미호종개가 계속해서 서식을 해왔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조사로 인해 미처 발견되지 못한 서식여부를 새로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호천에서 1984년 미호종개의 신종 발표 후 미호천 일대 미호종개 서식 조사가 전체적으로 이루지지 않아 아직도 미호종개 서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은 "4대강 보 개방 이후 미호천 하류의 강의 생태가 다시 돌아와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두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미호종개 서식지는 대청댐에서 방류되는 금강과 합류되는 지점으로 미호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면서 "미호천 본류의 수질은 산업단지 및 대규모 축산으로 더 심각해진 상태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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