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폐그물에 걸려 표류 중이던 붉은바다거북 구조
입력: 2021.06.21 12:38 / 수정: 2021.06.21 12:38
지난 17일 영덕군 축산항 8마일 해상에서 폐그물에 걸려 표류중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이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모습/영덕군 제공
지난 17일 영덕군 축산항 8마일 해상에서 폐그물에 걸려 표류중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이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모습/영덕군 제공

해양생물 구조·치료, 복원을 위한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 필요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영덕군은 지난 17일 폐그물에 걸려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8마일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붉은바다거북을 구조했다고 21일 밝혔다.

영덕군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으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는 붉은바다거북은 폐그물에 걸려 표류 중 축산항 8마일 해상에서 인근을 지나는 A어선의 스크류 부분에 걸려 발견됐다.

A어선은 주위 어선의 도움을 받아 축산항에 입항해 어업인, 잠수부, 해경이 어선 스크류에서 붉은바다거북을 구조했다.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은 숫컷으로 길이 100㎝, 폭 64㎝ 크기였으며 등갑과 복부 좌우측에 찢어지는 심한 상처가 발견됐다.

이에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신고 후 인계했다.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진 붉은바다거북은 지난 17일 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최소 3개월 이상 치료하고 난 후 해양수산부에서 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해안은 고래류, 바다거북류 등의 대형 해양동물의 혼획 및 좌초로 구조, 폐사체 신고의 빈도가 높지만 이를 전담할 기관이 강원도와 울산에 각 1곳에 불과해 해양생물 구조・치료, 종복원・증식과 관련한 업무수행에 한계가 있다.

이에 영덕군은 해양생물 종복원․증식을 중심으로 혼획․좌초된 해양생물의 구조․치료 및 해양생물종 보전․관리에 대한 국가 컨트롤 타워 기능을 구현하고자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유치에 나섰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군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역을 끼고 있어 해양생물다양성이 높고 해양보호생물의 혼획과 좌초가 자주 발생해 해양생물 종보전 연구개발에 최적지이자 대형 국립기관이 전무해,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부합한다"며 "국립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영덕 건립으로 체계적인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으로 해양기반 탄소중립 실현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해양생태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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