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구조대장 반드시 찾는다"…기적 바라지만, 안타까운 시간만
입력: 2021.06.18 18:30 / 수정: 2021.06.18 20:03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천=남용희 기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천=남용희 기자

붕괴 위험으로 진입 어려워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무리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난 불을 진화하다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52) 소방경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지체되며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불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물류센터 붕괴 위험 때문에 섣불리 수색 작업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장은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후배 대원 4명과 함께 발화지점인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당시 큰 불길은 잡힌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 50분께 누그려졌던 불길이 다시 거세게 치솟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동시에 "긴급하게 대피하라"는 명령이 무전으로 떨어졌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을 탈출했으나 선두로 진입해 대열을 이끌었던 김 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천=남용희 기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천=남용희 기자

소방당국 관계자는 "동료들도 정신이 없어 밖으로 나온 뒤에야 김 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김 대장이 매캐한 연기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무리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당시 30분가량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장의 가족들과 동료들은 서둘러 구조작업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지만 연기와 붕괴 위험 등으로 여전히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김 대장은 1994년 소방에 투신해 고양소방서를 시작으로 하남과 양평, 용인소방서 등 27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다.

같은 소방서 동료인 문흥식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장은 "항상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분"이며 "현장가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게 주변을 한 바퀴 먼저 돌아보는 선배였다. 그제만 해도 서로 웃으며 인사했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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