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구조대장 끝까지 찾는다"…쿠팡 덕평물류센터 불길 하루째 '활활'
입력: 2021.06.18 07:25 / 수정: 2021.06.18 07:25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안타까운 시간만…스프링클러 오작동 의혹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만 하루째 꺼지지 않고 있다. 초기 진화 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장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지하 2층에서 고립된 채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20분께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60여대와 인원 15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 약 2시간 4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 50분께 누그려졌던 불길이 다시 거세게 치솟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지하 2층 선반 위에 쌓여있던 가연물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묻혀 있던 잔불들이 순식간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52) 소방경이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그는 후배 4명을 이끌고 선두에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김 대장이 인명 수색을 하다 엄청난 연기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소통을 메고 들어갔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 우리로서도 안타깝고 애가 탄다"고 발을 굴렀다.

이어 "추가 사고 우려로 구조 작업은 멈춘 상태다. 날이 밝으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며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진입했던 소방관 4명 중 1명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오후 큰 불이 난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후 큰 불이 난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문제는 불이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12만7천178.58㎡)로 전국 쿠팡 물류단지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방대한 양의 각종 택배 등 물류가 가연 재료로 쓰여 불길을 계속 번지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센터의 스프링클러 오작동이 화재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류센터로부터 스프링클러 수신기 오작동 신고가 여러 번 있어 작동을 지연시켰다는 일부의 진술이 있다"며 "추후 감식을 통해 이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덕평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예정이던 일부 상품의 배송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관계자는 "배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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