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우현 중해마루힐아파트, '고래싸움'에 입주민만 피해
입력: 2021.06.17 16:39 / 수정: 2021.06.17 16:39
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포항 우현 중해마루힐센텀 아파트./포항=김달년기자
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포항 우현 중해마루힐센텀 아파트./포항=김달년기자

건설사와 포항시 간 입장차로 사용승인 '하세월'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 우현 중해마루힐센텀 아파트가 건설사와 포항시의 입장 차이로 인한 미준공 입주로 인해 입주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 중해마루힐은 지난 5월 31일 준공예정을 아파트 공사를 완료하고 예정돼 시한에 맞춰 포항시에 사용승인 신청을 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일부 진입도로 공사의 미비와 일부 설계변경 없이 진행된 공사 등을 이유로 사용승인을 반려했다.

이로 인해 5월말 입주에 맞춰 기존 집을 처분한 많은 입주예정자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고, 포항시의 행정조치 주의에도 불구하고 사용승인이 나지 않은 아파트에 입주가 이뤄졌다.

중해마루힐 아파트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입주세대 대부분이 서민들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포항지역 부동산 가격이 폭등에 임대차 3법 시행이후 전세난까지 겪고 있어, 불법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입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시로부터 사용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입주를 하다 보니 불편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전입신고가 되지 않아 아이들의 전학에 문제가 발생됐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 포항 중앙초로 전학을 해야 하지만 주소 이전이 불가능해 사용승인이 날 때까지 기존 학교에 다녀야 할 수밖에 없다.

타 지역에서 이사 올 경우도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쓰레기 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쌓이게 돼 위생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직접 나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사용승인 지연으로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아 손수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중해마루힐입주민들./포항=김달년기자
아파트 사용승인 지연으로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아 손수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중해마루힐입주민들./포항=김달년기자

이외에도 아파트 실내나 지하주차장 등지에서는 중계기 미설치로 휴대폰 등 무선통신이 안 되는 곳이 많고 재해보험도 들 수 없어 사고 시 보상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해마루힐 김호진 입주자대표는 "여기 이사 온 주민들은 시 행정서비스가 가장 먼저 제공되어야 할 진짜 서민들이다. 건설사와 포항시만 믿고 5월말 입주를 준비해 온 주민들이 대부분인데 양측의 잘못으로 결국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빨리 대책을 마련해 여름방학이후 아이들이 중앙초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해건설 관계자는 "준공시기를 지키지 못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포항시에는 임시사용승인을 요청한 상황이고 시와 협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임시사용승인이 들어와 있어 관련 부서와 협의가 되는대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리하겠다. 아이들 전학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현 중해마루힐센텀은 북구 우현동 산13-3번지 일원에 '지하 3개층', 지상 16층, 550세대 규모의 서민형 민간임대주택으로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포항시의 빠른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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