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로 배신"... 부산시민단체, KT 농구단 연고지 이전 불매운동 예고
입력: 2021.06.17 15:46 / 수정: 2021.06.17 15:46
KT 농구단의 기습적인 연고지 수원행이 확정되자 부산지역 120개 시민단체가 17일 부산시의회에서 KT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신은 기자
KT 농구단의 기습적인 연고지 수원행이 확정되자 부산지역 120개 시민단체가 17일 부산시의회에서 KT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신은 기자

120개 지역 시민단체, KT 농구단 규탄 성명서 발표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KT 농구단 연구지 이전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120개 시민단체는 1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50만 부산시민을 우롱한 KT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부산시민을 배신한 속도도 5G, 부산을 달아나는 속도도 5G"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KT 농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한 바도 없이 경제적 실리와 선수단의 편의를 내세워 근거지가 있는 수원으로 급하게 달아날 궁리만 해온 것"이라며 "이런 태도는 오랫동안 함께하며 환호해 준 부산시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농구단 수도권 이전 결정은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KT는 빠른 시일 안에 부산시와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에 불응한다면 350만 부산시민은 KT의 모든 사업을 부산에서 아웃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KT라는 단어조차 부산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시는 스포츠 행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낡은 체육시설도 확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KBL은 지난 9일 KT의 연고지 수원 이전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KT는 2003년 코리아텐더를 농구단에 인수해 부산에 정착한 지 18년 만에 부산을 떠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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