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공존 인식' 개선 필요하다
입력: 2021.06.15 15:44 / 수정: 2021.06.15 15:44
대구 남구에 위치한 A학교에서 지내는 길고양이/이성덕 기자
대구 남구에 위치한 A학교에서 지내는 길고양이/이성덕 기자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최근 대구에서 길고양이가 잇따라 학대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중성화 수술', '급식소 제공' 등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정책팀 관계자는 15일 "길고양이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이를 돌봐야한다는 캣맘과 이를 못마땅해 하는 주민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일부 분노는 고양이 학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주민분들의 인식개선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청 경우 동물관리팀을 구성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추진 및 구민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동물관리팀 관계자는 "현장에서 길고양이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길고양이들이 불편해 처리해 달라는 민원도 있지만 불쌍한 마음에 구조해 달라는 민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동물보호법상 길고양이는 구조 대상은 아니지만 어미가 없는 3개월 미만이 새끼 고양이거나 다친 경우 구조를 해 보호시설로 보낸다"고 말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 관계자는 "올해 국·시비로 195마리, 구비로 200마리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늘어가는 개체 수에 비해서 중성화 대상 수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업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예산이 충족치 않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재래시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이성덕 기자
대구 재래시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이성덕 기자

10년여 동안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A(60대·남)씨는 "주민분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거뒀으면 좋겠다. 길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서 시장에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다 잡아간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길고양이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며 "깨끗하게 공생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까지 대구 중구에 위치한 시장에 한 공간을 마련해 급식소를 제공하고 있다. A씨는 "그 동안 장사를 하시는 상인분들이 쓰레기통을 뒤진다며 길고양이를 무척 싫어했고 이에 민원을 많이 넣은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곳을 이사가게돼서 살던 곳을 계속해서 월세를 주며 그들에게 급식소와 화장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요즘은 상인분들이 민원을 적게 넣는 것으로 안다"며 "'눈에 안보이면 없어지겠지'라는 오해를 풀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불쑥 찾아와 함께 지내고 있는 B(40대·남)씨는 "처음엔 함께 지낸다는 생각보다는 배고픔이라도 해소시키고자 사료를 줬는데 요즘은 우리 가게에 정착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으며 가게보다 더 유명인사가 돼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경우 동물을 입양해서 키운다는 인식이 자리해 있다"면서 "우리도 사지말고 입양해서 키우는 인식을 확산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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