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허브 우리 품에"… 지자체 유치전 치열
입력: 2021.06.14 10:34 / 수정: 2021.06.14 10:34
충북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과 관련 퍼포먼스. / 충북도 제공
충북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과 관련 퍼포먼스. / 충북도 제공

충북, 대전, 인천, 경남‧북, 경기 등 6파전…중기부 7월 최종후보지 선정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케이(K)-바이오 랩허브(Lab Hub)' 구축사업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바이오 랩허브 조성은 예산규모가 3350억원(국비 2500억원, 지방비 850억원)에 이르는 사업인 만큼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대형 국책사업을 품에 안으려는 경쟁은 더욱 뜨겁다.

K-바이오 랩허브는 신약을 개발하는 창업기업 입주공간과 공동연구 공간을 구축하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단계까지 일괄지원한다.

신약 개발부터 시제품 생산까지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중기부는 14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서면과 현장평가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충북(청주 오송) 대전, 인천(송도), 경남(양산), 경북(포항), 경기(고양)이 신청을 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충북도는 일찌감치 청주 오송을 후보지로 낙점하고, 이날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오송이 이미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된 '전국 제1의 바이오 도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오송 제1·2생명과학단지에 153개 기업이 입주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32개 연구·지원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도 이곳에 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광장에 모여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최영규 기자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광장에 모여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최영규 기자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대덕특구는 45개 연구기관, 295개 연구소기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다. 인구 1만명당 벤처기업 수도 17.45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전지역 바이오·헬스 분야 출연연과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 기술이전 6조1710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2168억원 수출 등 성과를 냈다.

인천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부상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에 있다.

또한 내수 비중이 0.9%에 불과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천의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는 국내 전체의 19.9% 정도다.

경남도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한 부산대 양산캠퍼스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이 캠퍼스 첨단산학부지가 총면적 39만348㎡로 확장성이 뛰어나고 물금신도시 내에 위치해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4개 의과대학 및 4개 전문병원을 갖췄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왼쪽부터)이 10일 경북도청에서 K-바이오 랩허브 포항 유치에 공동 협력을 약속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왼쪽부터)이 10일 경북도청에서 K-바이오 랩허브 포항 유치에 공동 협력을 약속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항시 제공

경북도는 포항을 최종 후보지로 만들기 위해 대구와 손을 잡았다. 포항은 국내 유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도시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대구와 바이오 랩허브 공동추진TF를 꾸려 국책사업 유치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상호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유치활동에 나선다.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다른 전국 지자체들도 유치 의향서를 내는 등 국책사업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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