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명선 논산시장, "시민 중심 시정이 가장 큰 성과"
입력: 2021.06.09 08:00 / 수정: 2021.06.09 08:00
자치분권의 대변인이라 불리는 황명선 논산시장은 모든 시정의 고민은 사람이 중심인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이병렬 기자
자치분권의 대변인이라 불리는 황명선 논산시장은 "모든 시정의 고민은 사람이 중심인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이병렬 기자

"기초 지자체 재정 자율성 보장돼야"

[더팩트 | 논산=박종명·이병렬·김다소미 기자] 황명선 논산시장은 8일 "모든 행정을 사업 중심이 아닌 시민 중심에 가장 큰 지향점을 두고 시스템에 맞춰 일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황 시장은 <더팩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논산시장 위에 시민이 있다는 생각으로 시정을 펼쳐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황 시장은 "전국 기초단체의 가장 큰 과제는 재정 자율성의 보장"이라며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 2인 것을 7대 3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시장과의 일문일답.

- 2010년 7월 18대 논산시장 취임 후 10년 넘게 시정을 이끌고 있다. 여러 성과가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논산시의 모든 행정을 사업 중심이 아니라 시민 중심에 가장 큰 지향점을 두고 시스템을 맞춰 일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논산시장 위에 시민이 있다. 특히 논산시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한 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논산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전체가 '글로벌 연수'를 떠난다. 수학여행의 개념인데, 교육청과 학부모 운영위와 긴밀하게 협의해 역사 부분에서 선행 학습을 끝내면 임시정부가 있는 중국의 상해 등을 다녀오는 거다. 당연히 내부적으로 저항도 있었다. 모든 선생님들을 설득해야 했다.

세월호 사고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 금지된 후에는 해당 학년의 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당장은 못 가니 대학에 진학해서도 배낭여행이라도 갈 수 있게끔 조치했다. 교육부에서 안전의 이유로 수학여행을 금지했지만 국가는 오히려 더 안전하게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수를 초청해 공연하는 사업도 기억에 남는다. 청소년들은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에 놓여 있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도시에 집중된 공연을 향유하기 위해 공연기획팀도 신설했다. 공연 일정이 잡히면 논산시 관내 모든 학교는 시험 일정을 공연 전으로 맞춘다. 협의체는 당연하게 이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싸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계획하고 공연비 지원 조례를 만들어 만원에서 2만원의 가격에 다 같이 즐길 수 있다. 삶의 양극화를 좁히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에 추진했다.

- 탑정호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논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를 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식 개장이 미뤄졌는데 언제쯤 개통하고 방역에 대한 계획은?

▲두 달 이내에 개장할 계획이다. 하루에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600~700명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100명대로 감소했을 때 정식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보안 조치와 방역에 각별히 신경 써 개장하려고 한다. 남은 시간동안 안전한 여건을 만들고자 한다.

황 시장의 3선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현재 후배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이병렬 기자
황 시장의 3선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현재 후배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이병렬 기자

- 논산은 국방도시다. 국방대학교를 비롯해 육군훈련소가 위치해 있고 국방산업단지 예타 통과에 이어 육사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국방도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대한민국에서 논산이 갖고 있는 정체성은 단연 '국방'이다. 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산에는 육군훈련소, 국방 관련 교육기관, 산업 등이 있거나 예정 중에 있다. 거버넌스 형태로 국방 혁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철도를 통해 논산을 찾는 육군 장병이 1년에 130만명이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KTX 정차역을 논산에 만들려고 줄기차게 노력했지만 7000억원 예산이 드는 큰 사업이라 기재부에서 예산 통과가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서대전역에서 논산으로 올 수 있는 열차 노선 직선화 사업을 추진해 입대할 때 연무대까지 원도심을 가로질러 바로 갈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다.

- 전국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국 기초단체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재정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8대 2의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갖고 있다.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해선 재정 분권이 중요하다. 다양한 정책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꾸리려면 지방의 생명과 안전, 복지 등에 대해 신속한 예산 집행은 필수 요소다. 하지만 현재 기초단체는 집행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6대 4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정의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7대 3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임기가 남아있을 때 최대한 노력해보고자 한다.

- 논산시장으로서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인 황명선으로서의 향후 선택지가 궁금하다.

▲시민들이 3선을 허락해주셨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과거 여의도 정치에만 갇혀 있었다면 논산시장을 3번 지내면서 다른 시각으로 현장을 보는 눈이 생겼다. 아직도 정치인들이 국민의 갑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반성한다. 사람을 위한 정치의 가치를 더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치분권이 시스템화해야 하고 이를 통한 균형 발전이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시장 자리에서 내려와도 후배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겠지만 사랑받은 만큼 지역에서 시민들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자치분권 대변인의 역할을 하면서 시행 착오를 통해 겪었던 노하우들을 공유하기 위해 책도 준비하고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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