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자신의 꿈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청년들이 있다. 살아남을 확률은 1% 남짓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달린다. 10년간의 노력을 한 순간에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팩트> 인천본부는 전국 최초로 '회비 없는' 독립야구단인 인천 웨이브스와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낫아웃'을 연재한다. '낫아웃(Not out)'은 야구에서 삼진의 종류 중 하나로, 삼진에서도 유일하게 출루가 가능한 삼진이다. 그러나 출루할 확률은 극히 낮다. 공식 명칭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다. 미국에서는 'Uncaught Third Strike'(잡지못한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공식 명칭이다. '낫아웃'은 2주에 한 번 글과 영상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
[르포]인천웨이브스vs SSG랜더스 연습경기 현장을 가다!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지난 5월 19일, 인천 SSG 퓨처스 파크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감도 느껴졌고, 여유도 있었다. 곳곳에서는 농도 오고갔다. 야구하기 딱 좋은 날씨에 야구하기 딱 좋은 프로팀을 만났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스파링 파트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다. 야구도 할 수 있고, 눈도장도 찍을 수 있다. 인천 웨이브스 선수단이 프로팀의 ‘스파링 파트너’를 자처하는 이유다.
이날 인천 웨이브스의 선발 투수는 한 때 잘 나가던 투수였다. 프로구단으로부터 그 힘들다던 2차 지명을 당했다. 그것도 3라운드로. 말 그대로 출세길만 내달릴 줄 알았다.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최민섭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
하지만 그는 입단 2년 뒤 방출 당했다. 군대에 다녀온 그는 아직도 야구공을 놓지 못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탓이다.
방출당한 2차 3라운드 지명 투수는 ‘악’ 소리를 질렀다. 악소리 나는 투구에 내노라하는 선수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가 최주환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
그렇게 6이닝 동안 70구를 던졌다. 그가 내준 점수는 단 한 점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악' 소리나는 투구를 본 타자들은 자극을 받았다. 타선이 터졌다. 그것도 하위타선이 터진 것이다. 하위 타선이 터지면 야구가 안될리 없다. 프로구단 1.5군이 독립야구단에 일격을 당하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천웨이브스 선수가 끝내기 홈런에 허탈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
9회말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 2-3으로 끌려가던 SSG 렌더스의 미래자원이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라운드를 한 바뀌나 돌았다. 그 앞에는 두명의 주자가 있었다. 결과는 2-5 패배.
그렇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도 그렇고, 이들의 꿈도 그렇다. 그들이 야구공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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