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가 유승민 계파 논란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탄핵인정’을 하면서 정면돌파를 택해 전당대회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대구엑스코에서 국민의 힘 전당대회 합동연설에 나선 이준석 후보 / 대구 = 박성원 기자 |
이준석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으십니까?"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에 나선 이준석 후보가 최근 자신을 향한 유승민 계파 논란에 정면돌파를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유승민 계파 논란에 휩싸이며 2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특정 계파로 공정한 대선 관리에 대한 우려와 유승민 전 대표에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TK지역 당심의 영향이다.
이 가운데 공정한 대선관리에 대한 우려는 해명을 통해 어느 정도 불식된 상태이지만 유승민 계파 논란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은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합동연설에 나선 이준석 후보가 ‘탄핵인정’을 하면서 정면돌파를 택해 전당대회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개최된 대구경북권 합동연설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통합에 전제 조건이 있다"며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무명의 버락 오바마가 알려진 계기가 된 백인의 미국, 흑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미합중국이 있다는 연설을 소개하면서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그리고 "국가가 통치불능의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엄격한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를 따르는 인사들에게도 적용되길 바란다"며 "대구경북의 시민 여러분 이런 '이준석'의 생각과 공존할 생각이 있으십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굳이 전당대회에서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드는 이유는 바로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생각을 품어 줄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대표를 맡겨 주신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이 정말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여러분도 탄핵에 대한 각자의 다른 생각과 공존하실 수 있다면, 우리 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할 많은 주자의 다양한 생각을 인정해달라"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공존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표를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유승민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영남대학교 특강 후 기자들의 ‘배신자 프레임’ 타개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 당연히 가질 수 있다. 정면돌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때 TK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수 나오면 지역에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