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안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 1주기를 맞아 3일 작은 추모식이 열렸다. / 천안=김경동 기자 |
"다시는 이런 비극 일어나지 않아야"…고개 숙인 어른들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3일 충남 천안 아동학대 사망사건 1주기를 맞아 작은 추모식이 열렸다.
일명 ‘천안 캐리어 가방 아동학대 사망’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계모가 여행용 가방에 A군을 7시간 동안 가둬 사망케 한 사건이다.
생전 A군이 다니던 환서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운동장 한 켠에서 비공식적인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어른들은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충남도교육청과 천안시, 천안서북경찰서는 이날 환서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등굣길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한 뒤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추모 행사에는 김지철 교육감과 박상돈 천안시장, 송토영 천안교육장, 환서초등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해 A군의 명복을 기원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끝내 그러지 않기를 염원했지만, A군이 하늘로 떠난 지 꼭 일 년째 되는 날"이라며 "어른으로서 교육감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안을 비롯한 충남의 모든 어린이가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학대받지 않도록 감시하고 신고도 잘하는 지역사회 만드는 일에 도교육청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행복한 학교 환경, 가정문화를 만들도록 지역사회와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천안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 1주기를 맞아 3일 작은 추모식이 열렸다. / 천안=김경동 기자 |
박상돈 천안시장은 "일 년 전 사건의 충격이 아직까지 모든 국민에게 잔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고 사건 이후 시는 즉각적으로 어린이 전담보호팀을 설치하고 교육 당국은 물론 동남·서북경찰서와 함께 24시간 보호관리 체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동을 학대하고도 보호받을 수 있는 어른은 없다"라며 "이제는 학대를 받았다 하면 신고하는 것이 일상으로 교육목적이라 하더라도 아이에 대한 폭력은 용납되지 않은 시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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