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라 윤석열 지지세력, 국민의힘 입당설에 ‘전전긍긍’
입력: 2021.06.03 14:07 / 수정: 2021.06.03 14:07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민주당 독과점체제 지역정치에 반발 대안신당을 기대했던 광주전라 지역 윤 지지세력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더팩트 DB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민주당 독과점체제 지역정치에 반발 대안신당을 기대했던 광주전라 지역 윤 지지세력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더팩트 DB

민주당 독과점 체제 반발 '대안 신당' 기대 윤 지지모임…입당 가시화되면 해체 ‘불보듯’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측근의 언급을 근거로 언론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지만 또 다른 핵심 측근은 3일 "본인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정치 얘기를 한 것은 정치개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원칙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지역의 윤석열 지지세력들은 국민의힘 입당설이 나도는 것 자체에 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씩 세가 모이고 있는 국면에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의 윤석열 지지 열기는 그동안 반민주당 정치세력에 보냈던 싸늘한 시선과는 확연히 달라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난 달 28일~29일 (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안심번호 무선ARS(자동응답)방식 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7%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광주‧전라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7.2%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호남에서 냉대를 받았던 보수 정당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결과와 비슷한 수치다. 또한 여권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 역시 취약지역인 대구‧경북에서 17.3%를 얻은 것에 견줘본다면 상대적으로 결코 미미한 결과는 아니다.

윤석열 지지모임에 동참한 A씨(정당인)는 "민주당 독과점 체제의 지역정치에 신물이 나 윤석열 신당이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지지모임에 참여했다"고 말하면서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면 현재의 지지모임은 해체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B씨(전 구의원)는 "광주에서 반민주당 정서는 질시의 대상이다. 윤이 국민의힘에 몸을 실으면 지지자들은 또 한번 그러한 냉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될 게 빤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치평론가들은 최근 윤 전 총장의 친 국민의힘 행보는 고도의 정치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광주에서 여론조사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국민의힘 입당설을 흘리고 곧바로 이어질 여론조사 추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고 추측하며 "입당 결정을 하더라도 독자적인 전국 세력화가 체계를 갖춘 후인 7월 중순 경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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