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이준석 신드롬…통쾌하지만 조마조마한 현상"
입력: 2021.06.02 09:04 / 수정: 2021.06.02 09:04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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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거품 꺼지면 젊은 세대도 허망하게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낸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서병수(부산진구갑) 국회의원의 소신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조마조마한 또 다른 까닭은 지금의 이준석에 쏠린 기대는 자연인 이준석이 아니라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신드롬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이같이 우려했다.

이어 "여태껏 나는 산업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세대가 물러서는 것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면서 "그렇기에 젊은 세대가 두 걸음 앞서라고 부추겨 왔다. 흘러가는 모양새도 그리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마흔두 살의 젊은 정치인 김영삼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1969년 이래 반세기가 지나 올해 서른여섯인 이준석이 국민의힘 대표가 돼보겠노라고 나섰다. 게다가 이토록 격렬한 변화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고 있다. 참으로 통쾌한 일이다. 그런데 왜 무섭고 조마조마해지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내가 무서운 까닭은 절박함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교체할 수 있다면 어찌해서든 국민의힘을 바꿔놓아야겠는데, 서른여섯 나이의 대표를 뽑아서라도 혼쭐을 내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그 절박함 말이다. 국민의힘이 바뀌기를 이렇게도 바라고 계시는 그 절박함에 덜컥 겁이 나고 무섭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 상황에 대한 자체 진단을 했다.

서 의원은 "당의 지도부가 생물학적으로 젊어진다는 것 외에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콘텐츠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생물학적 연령의 변화만으로 세대교체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게 세대교체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 나섰던 김웅, 김은혜는 물론이고 윤희숙까지 나서 모두 힘을 합친 집단으로서의 젊은 세대가 이준석이라는 이름으로 박수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준석만 남고 70년대는 그야말로 모조리 패싱(passing)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버드대 출신의 방송인 셀럽으로 알려졌기에 쏟아진 기대라면, 자칫 거품이 꺼질 때 집단으로서의 젊은 세대도 허망하게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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