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전서 기자회견, "진심 어린 사과와 근본 대책 필요"[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지난해 10월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1년 넘게 야간근무를 하다 과로사한 고(故) 장덕준씨의 유족이 1일 대전을 찾아 유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씨 유가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가 사망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며 "쿠팡은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았고,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판정 이후에도 유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쿠팡 측은 산재청문회를 앞두고 유족과 접촉을 통해 '물타기'를 시도하더니 산재청문회가 끝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유족에게 사과도,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은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경총에 가입하고, 사업 확장을 발표하며 축제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쿠팡은 일용직 중심의 고용을 정규직 중심으로 바꾸고, 야간 노동을 최소화하고, 야간 노동 시 충분한 휴식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쿠팡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 근로감독과 함께 법을 우회하는 사업 확장에 대한 규제와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책위와 유가족은 쿠팡이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전국 물류센터를 방문하고, 서울 본사 앞으로 가는 투쟁은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2일 퇴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씨의 사망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대책위는 "쿠팡 측이 산재 인정에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오는 17일 서울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씨의 모친은 "산업재해가 인정되면 쿠팡의 태도가 변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변명만 이어가고 있다"면서 "쿠팡은 단순히 시간 끌기를 위한 대화가 아닌 또 다른 유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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