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구원 "청주도심 연계 충청광역철도망 시너지 효과"
입력: 2021.05.24 16:06 / 수정: 2021.05.24 16:06
경부선 철도 부설을 위한 노선 답사도. /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제공
경부선 철도 부설을 위한 노선 답사도. /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제공

정삼철 수석연구위원 연구 결과… "철도 비켜간 청주 쇠락은 역사 교훈"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광역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 초안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북연구원의 ‘역사로 살펴본 충북 철도교통 환경 취약성과 정책시사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충북연구원 정삼철 수석연구위원(충북학연구소장)은 이 연구에서 충북이 왜 국토내륙 오지로 발전이 정체되고, 청주 도시성장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더뎌지게 되었는지를 살폈다. 충북 철도교통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충청광역철도가 왜 청주와 연계되고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24일 정 수석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도건설 역사는 경인선(1899년)이 효시로 올해로 122년이 됐으며, 충북 최초의 철도건설은 경부선(1905년) 통과로 시작돼 올해로 116년이 됐다. 청주 도심과 연결되는 충북선(1921년) 철도교통은 올해로 개통 100년을 맞았다.

당초 경부선 철도노선은 5차례의 답사 검토를 거쳐 경제성을 고려해 청주를 직접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러일전쟁 대비를 위한 일제의 군사적 목적과 식민자원 침탈 우선 시로 청주를 크게 비켜나 부강에 걸치는 현 노선으로 결정돼 철도 기반의 충북근대화와 지역발전의 기회를 상실하게 됐다.

이렇게 철도노선이 변경되면서 당시 상공업이 발달하고 양반∙유생이 많았던 공주와 죽산(안성), 청주, 상주, 선산(구미), 밀양 등의 지역은 도시가 쇠락하고, 반대로 당시 사람도 적고 산업자원 기반도 빈약했던 조치원과 평택, 대전, 삼량진 등은 철도가 지나면서 도시성장과 산업경제 발전의 전기를 가져와 빠르게 성장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충북연구원 제공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충북연구원 제공

청주역의 경우 최초로 북문로 2가 116번지에 건립됐지만, 그 이후 1968년에 우암동 216번지로 이전했고, 1980년에 다시 정봉역과 통합 건립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에는 청주 도심에 위치해 직접 연결됐지만 1980년 이후부터 청주 외곽으로 이전되면서 도시와 인접한 고속∙시외 버스터미널은 활성화됐다.

하지만 도심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조성된 청주역은 결국 철도기능 약화뿐만 아니라 청주시의 도시 발전을 견인하지 못하고 시민들에게도 외면 받는 결과가 초래됐다.

정 수석은 "타 지역 사례로 본 철도교통의 역사와 교훈으로 경부선 철도노선 경유지를 둘러싼 지역 흥망 사례와 안성시가 역사적 경험 극복을 위해 보여준 노력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충북 철도교통의 역사는 현재 충북의 거울이자 미래의 시녀임을 인식하고, 온고지신을 통한 충북지역공동체의 역량 결집과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960년 청주역 준공식. / 충북연구원 제공
960년 청주역 준공식. / 충북연구원 제공

이어 "청주역 외곽 이전 경험을 토대로 철도의 도심 접근성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유해 나가고, 역사적 경험상 정책반영을 위해선 지역 역량의 결집과 적극적인 의사 표출을 통한 당당한 주장과 요구관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충청권 대통합 메가시티리전의 대응과 충청권 주요 국책사업의 효과 극대화 및 기존 경부선 철도의 구조적 한계와 약점을 보완하고, 동서축 교통망의 연계성 강화와 국가균형발전 선도를 위해서는 확실한 정책 수요를 가진 청주의 도심권을 직접 연계한 충청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충분한 시너지효과가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황성규 2차관을 만나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대전~옥천 광역철도 △중부내륙선 철도 △제천~영월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 확장 △충청내륙화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 충북 관련 철도․도로 현안사업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청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노형욱 국토부 장관을 만나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도심통과 필요성과 실무진의 논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설명한 바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 맨 앞)가 2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황성규 2차관(왼쪽 맨 앞)을 만나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등 충북 관련 철도․도로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 맨 앞)가 2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황성규 2차관(왼쪽 맨 앞)을 만나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등 충북 관련 철도․도로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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