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면 네가 있을 거 같아…" 극단 선택 청주 여중생 추모제
입력: 2021.05.22 17:51 / 수정: 2021.05.24 08:40
22일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청주여중생 추모제에서 한 친구가 포스트잇에 추모 글을 적고 있다. / 전유진 기자
22일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청주여중생 추모제에서 한 친구가 포스트잇에 추모 글을 적고 있다. / 전유진 기자

친구와 시민 헌화하며 추모, 시민단체 "현행 법 제도에 기인한 사회적 타살"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그 곳에서는 아프지 않길~"

22일 오후 4시,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시민들은 이 곳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추모하고 의붓아버지의 처벌을 바라는 글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였다. 가만히 꽃을 두고 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숨진 여중생의 친구는 "보고 싶다. 너랑 같이 놀고 인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인사라도 제대로 해 줄 걸 후회가 돼. 미안하고 사랑해"라고 적었다.

친구는 "학교에 가면 네가 있을 것 같고 아직까지 믿기지 않아. 내가 너 많이 좋아했던 거 알지. 모든 사람들도 너 기다리고 있어. 돌아와. 기다릴게"라고 쓰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제를 주최한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은 현행 법 제도에 기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라도 작동했다면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22일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극단 선택 청주여중생 추모제에서 한 시민이 두 학생을 추모하는 헌화를 하고 있다. / 전유진 기자
22일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극단 선택 청주여중생 추모제에서 한 시민이 두 학생을 추모하는 헌화를 하고 있다. / 전유진 기자

지난 12일 청주시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인 A양과 B양이 투신해 숨졌다. 두 학생은 숨지기 전 의붓아버지 A씨로부터 학대와 성폭력 피해를 입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 보완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A씨는 의붓딸을 학대하고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의붓딸의 친구에게 수차례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두 여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의붓아버지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5시 현재 8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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