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포스터.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시대 예술을 자극하는 '축제 이상의 축제' 선언

[더팩트 | 전주=한성희 기자] 올해로 성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20주년이라는 전환 속에서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윤곽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올해 20회를 맞은 소리축제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도 14개 시·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공연예술축제로 돌파구를 찾았던 소리축제는 축제를 대표하는 메인 프로그램 5개를 선별해 작품성과 예술성, 실험과 파격, 영상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내공연 중심 20개 이상 작품…예술중심 공연 집중 배치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의 성과는 잇고 20주년의 의미를 충실히 담은 축제로서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실내 중심의 예술성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활용한 대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통제가 어려운 실외 공연과 부대시설 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실내 홀 중심 20개 이상의 예술 중심, 작품 중심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인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향후 축제의 성격과 지향을 새롭게 정비하고 예술제로서의 전문성과 품격을 강조하는 한편, 대중적 서비스 프로그램은 명확히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song'의 해에 맞춰 판소리의 다채로움 제시할 예정

소리축제는 올해 주제를 '소리 #20'으로 정하고, 미디어·온라인 공연의 장점과 20년 동안 응집된 다양한 축제의 풍경, 축제가 남긴 것들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제어 '소리 #20'은 축제의 근간을 이어온 '소리(唱, 노래, 목소리)'에 '#'이 갖는 장면(SCENE), 해시태그의 중의적 의미를 더해 소리로 이어온 20년의 세월을 스무 개의 장면(공연)으로 집중해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타악(2017), 춤(2018), 관악(2019), 현악(2020)을 한 해 하나씩 집중 조명해 온 소리축제는 올해 '노래(SONG)'의 해에 맞춰 판소리의 다채로운 면모를 제시할 방침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축적된 20년의 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 기획 △영상·미디어 공연의 차별화 △판소리를 비롯한 노래의 새로운 접근 △지역 예술역량의 총화와 재발견 등에 역점을 뒀다.

20년 데이터 활용한 20주년 기획·지역 특집공연 준비

우선 화제를 모은 국내외 연주자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함으로써 '예술적 가치의 지속가능성', '경계를 뛰어넘는 예술의 동시대성' 등을 고찰할 계획이다.

또 소리축제의 큰 틀을 만들 영상·미디어 공연은 전통에 현대적 감성과 세련된 메시지를 담아 색다른 전통의 미학과 가치를 전한다.

이와 함께 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 젊은 판소리다섯바탕, 소리프론티어 등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판소리에 대한 재해석을 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리프론티어는 지난 10년 간 '한국형 월드뮤직'을 지향하는 젊은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경쟁프로그램에서 '판소리'를 소재로 한 장르와 해석의 확장을 다루는 것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장르를 막론해 지역 예술가들의 역량을 하나로 엮어 '글로컬리즘'의 선언을 통해 소리축제만의 독자적인 상징과 역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폐막공연과 로컬 특집섹션 등으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구체적 프로그램과 라인업은 오는 7월 프로그램발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축제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소리축제위원회 제공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윤색하고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면서 문화에 화두를 던지고 시대의 예술을 자극하는 매개로서 존재해 온 시간이었다"며 "20년의 역사를 축제의 틀 속에 가두지 않고, 시대와 예술에 물음과 성찰을 던지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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