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자동차부품 협력사, 반도체 수급 불안에 '줄도산' 위기
입력: 2021.05.18 16:22 / 수정: 2021.05.18 16:22
충남 아산지역 자동차부품 협력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아산시와 지역 자동차부품 협력기업들 간 간담회. /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지역 자동차부품 협력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아산시와 지역 자동차부품 협력기업들 간 간담회. / 아산시 제공

현대차 아산공장 4일 생산 중단에 경영난 심각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지역 자동차부품 협력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 매출 하락으로 인한 비상 경영체계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지난달 12~13일과 19~20일 등 두 차례에 걸쳐 4일간 생산 중단한 것을 비롯해 생산물량 조절로 부품 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아산지역에서 차량용 모터를 생산하는 A기업은 매출이 50%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부 기업의 경우 2분기 매출이 80%가량 감소하는 등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 예고치 않았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2분기 충남 북부지역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업계는 경기실사지수(BSI)를 133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오는 9월과 11월 전기차 생산라인 정비를 이유로 공장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황으로 관련 기업의 동반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상반기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반기 중 2개월이라는 시간을 동반 휴업할 경우 인력 이탈 및 경영 악화로 줄폐업까지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위기는 아산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산지역 등록 공장 2406개 중 자동차 부품이 주업종인 곳이 334곳으로 전체의 13.8%를 차지하고 있다. 2차 및 3차 업종까지 합하면 아산 경제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이 담당하는 비중은 더욱 높은 처지다.

이에 시는 최근 추경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충남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기업을 위한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1개 개업이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비교적 규모가 큰 1·2차 협력업체의 보다는 영세한 3·4차 업체 위주로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월부터 시작된 어려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매출은 반 토막 이상 줄어드는데 인력 감축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어느 순간 모두가 줄 도산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어려움은 크지만 지자체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중앙정부와 도, 지자체, 관련 업계가 머리를 마주해 위기를 돌파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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