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복 지킴이', 학대 위기 어르신 구출
입력: 2021.05.15 11:31 / 수정: 2021.05.15 11:31
파주시의 ‘시민행복 지킴이’가 노인 학대 현장을 발견하고 관련 기관에 이를 알려 위기에 처한 어르신을 구출했다./파주시 제공
파주시의 ‘시민행복 지킴이’가 노인 학대 현장을 발견하고 관련 기관에 이를 알려 위기에 처한 어르신을 구출했다./파주시 제공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에게 시달려온 97세 어르신...딸은 설득 끝 입원

[더팩트 | 파주=안순혁 기자]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된 ‘시민행복 지킴이’가 노인 학대 현장을 발견하고 관련 기관에 이를 알려 위기에 처한 어르신을 구출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민행복 지킴이 두 명은 카네이션과 생필품 꾸러미를 갖고 평소 반찬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던 한 수급자 가정을 찾았다. 이 집에는 A(97세)씨와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59세)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시민행복 지킴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이 집에 도착했다. 집안에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리고, A씨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집밖으로 피신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A씨는 이마와 눈가에 흉터가 나 있었으며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A씨를 안정시키고 이야기를 나누며 딸의 상태를 파악했다.

지킴이들은 이 가정의 상황이 위급한 것을 알고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이를 알렸다. 맞춤형복지팀 직원과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 등 현장에 도착 긴 설득 끝에 딸을 병원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A씨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았다. 오랜 기간 딸을 돌보느라 기력이 쇠했을 뿐 아니라 초기 치매 증상도 보였다. 시는 앞으로 A씨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행복 지킴이들은 "비록 준비해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지는 못했지만, 어르신이 안식과 평온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사회복지사를 ‘시민행복 지킴이’로 채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는 파주형 복지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의 저소득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복지뉴딜사업인 ‘시민이 행복한 마을 조성’ 사업이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지역사회의 그늘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갖추겠다"라고 말했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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