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휘말릴라"... 청주시설공단, 홍보물 인권침해요소 사전점검
입력: 2021.05.13 11:59 / 수정: 2021.05.13 11:59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홍보물 인권침해요소 사전점검제도 시행을 앞두고 부서별 홍보(PR)매니저, 인권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줌(ZOOM)을 활용한 화상교육을 하고 있다. / 청주시설공단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홍보물 인권침해요소 사전점검제도 시행을 앞두고 부서별 홍보(PR)매니저, 인권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줌(ZOOM)을 활용한 화상교육을 하고 있다. / 청주시설공단

자체 맞춤형 점검표 제작… 인권전문가 컨설팅도 병행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17명이 그해 5월 퀴어문화축제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일이 인권침해 논란을 불렀고 같은 해 서울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가 이 성명을 인권침해라고 판단하자 공무원들이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충북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홍보물이 자칫 이 같은 경우에 휘말려 역효과를 우려해 사전 자기검열을 절차를 밟기로 해 눈길을 끈다.

13일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이달부터 공단의 모든 홍보물을 대상으로 '인권침해요소 사전점검제도'를 시행한다.

공공기관 홍보물은 특성상 공적인 목적으로 다양한 형태와 매체로 제작되기 때문에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인권침해 논란이 일 경우 공단이 감수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이미지 추락에 따른 신뢰도 문제뿐만 아니라 자칫 소송으로 비화될 되면 비용 감당까지 떠안아야 한다.

공단은 홍보물 내용에 있는 성차별적 요소 등의 인권침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점검의 절차를 거쳐 책임감 있는 홍보물을 제작‧발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여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성별영향평가 지침 자료를 기초로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성차별적 표현 및 비하·외모지상주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 △성별 대표성 불균형 등 5개 항목에 '반사회성·비윤리성' 1개 항목을 추가, 공단 맞춤형 점검표를 만들었다.

이 자가진단에 인권전문가의 컨설팅을 병행해 전문성과 실효성을 더하겠다고 한다.

공단은 앞서 부서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관련인권교육을 마친 상태이다.

장홍원 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홍보물의 사소한 표현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고민을 많이 하겠다"면서 "향후 홍보물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인권존중 문화의 확산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며 지역사회 인권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