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재현 감독 '나랑 아니면' 전주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입력: 2021.05.12 16:38 / 수정: 2021.05.14 13:59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재현 감독이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박재현 감독 제공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재현 감독이 수상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박재현 감독 제공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이름대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박재현 감독이 그런 경우인 듯 하다. 영화 '나랑 아니면'에 등장하는 배경음악 이문세 '나는 행복한 사람'처럼 박 감독은 요즘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박재현 감독의 '나랑 아니면'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월쯤 영화제에 출품하면서 제게 기쁜 소식이 있을지 몰랐다"며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나랑 아니면'은 코로나를 겪게 된 노년 부부의 일상이야기를 다룬다. 박 감독은 작년 2월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텅 빈 예식장,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 마스크 구입난 등 작년 2월 대구의 혼란했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박 감독은 "코로나 당시 모두가 힘들었듯이 저 또한 촬영도 없어 집에 있을 때 뉴스에서 코로나 집합금지명령으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소식을 접했다. 이런 배경에 제 친척분들이 한번씩 할아버지, 할머니가 경제적인 여유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이분들을 삶에 조금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차한비 예심위원은 박 감독 영화를 보고 "영화 오프닝만으로도 유난히 혹독했던 작년 대구의 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런 혼란한 틈에서 우리가 미쳐 들어다보지 못한 시간까지 작게나마 두 사람을 비쳐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랑 아니면'은 대구다양성영화제작지원사업과 코로나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달서문화재단의 '예술인(人) 희망인(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에 선정돼 완성됐다.

영화 나랑 아니면 제작현장모습/박재현 감독 제공
영화 '나랑 아니면' 제작현장모습/박재현 감독 제공

박 감독은 대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청년 영화인이다. 대구영화학교 1기에서 촬영을 전공했지만 다양한 수업을 통해 연출, 제작 전반적인 프로세서를 익혔다.

박 감독은 "예전부터 스토리텔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촬영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면 조금씩 키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포부에 대해 "단편영화의 매력은 필요없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고 밀도있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임팩트 있는 단편영화를 만들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뀌뜸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인력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타지역 영화인들의 말을 잠깐 빌리면 대구는 지원에 비해서 영화를 잘 만드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분들의 노력으로 연출, 제작 등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꿈을 지킬 수 있도록 제작지원의 폭을 넓히는 등 다양한 관심이 생겼으면 합니다"

한편 박 감독의 '나랑 아니면'은 대구독립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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